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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정신회복 급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직장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 (회장 김수학) 는 새마을운동 22주년을 맞아 21일 오후 새마을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땀흘려 일하는 직장인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업계·노동계·언론계 인사가 나와「경제회복과 근로정신」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서울대 김경동 교수(사회학)의 주제발표 요지.
최근 우리 사회엔 위기증후군이라 할 수 있는 여러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 구직난 속의 구인난, 임금인상, 인플레이션, 고금리, 수입증가, 주가하락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판국에서「우리는 어쩌다가 여기에 이르렀는가」를 따져보는 겸허한 성찰의 자세가 필요하다. 더러운 일, 힘든 일, 위험한 일은 되도록 하지 않겠다는 이른바「3D 기피현상」은 손쉽게 돈버는 서비스분야, 특히 향락산업으로 젊은 인력을 유인했을 뿐만 아니라 임금체계에도 그 충격을 주었다.
또 일터에서도 열심히 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품의 질도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 시간을 때우고 임금만 챙기면 된다는 안일한 태도가 팽배, 사명감·책임감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부동산문제와 같은 국가의 실책이나 기업인의부패·횡포 등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난국을 풀기 위해서는 사회전체가 총체적인 대응으로 질적인 변신을 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선 정치권은 진정으로 국리민복을 위한 정치에 몰두하는 모습을 되찾아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기업인과경영자는 우리경제를 살리고 키운다는 새로운 각오로 노사관계를 정상화하고 기술개발·경영합리화에 앞장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이익과 기업·국가 등 집단의 이익이 어떻게 하면 일치할 수 있는가를 모두가 연구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내가 열심히 성의껏 일함으로써 회사가 잘되고, 나라경제가 일어나면 결국 내 가족의 삶이 물질적으로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일의 기쁨과 보람을 찾을 수 있다는 간단한 진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정리=한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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