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터널 아는 만큼 빛이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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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보전이 시작됐다. 아는 것 만큼 길은 보이는 것-.
정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있어야만 긴 터널 끝의 빛을 찾을 수 있다. 그게 대입관문의 돌파구다.
각 대학들이 2008학년도 대입 전형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느 때보다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게 문제다. '수능·학생부·논술'로 일컬어지는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은 없어졌지만 대학마다 다양한 전형과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공략가능한 전형을 최대한 빨리 정해야 한다. 맞춤전략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수험생·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6개 사립대(연세·한양·서강·성균관·이화여·중앙대)로부터 2008학년도 대입 전형 변경안과 이에 따른 입시전략에 대해 들었다.

◆ 수시 1학기 폐지, 그러나 수시모집 비중은 증가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 전형'을 제외하고는 6개 대학 모두 수시 1학기를 폐지했다. 그러나 수시 2학기를 Ⅰ·Ⅱ로 세분화하고 수시 Ⅰ·Ⅱ간 복수지원을 허용했다. 대학들은 수시모집을 통해 정원의 50% 가량을 뽑는다. 특히 서강대는 모집정원의 59%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2008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은 '학생부 비중 강화'다. 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 등에서 학업성적우수자 전형을 신설, 학생부 성적을 90% 가량 반영한다. 특히 성균관대는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확대, 수시 2-Ⅰ모집인원의 50%를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연세대도 수시 2-Ⅰ교과우수자 전형에서 학생부 성적을 90% 반영한다. 그러나 수시 2-Ⅱ에 신설된 '일반우수자전형'의 경우 수능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우선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 고득점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 수능 고득점자, 정시 노려야- 수능 우선 선발 비율 확대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높였다. 하지만 정시에서는 수능성적 우수자를 우선 뽑는다. 객관적 점수를 기준으로 우수학생을 영입하겠다는 대학의 의도다. 연세대·성균관대·이화여대·한양대 가군에서는 정시모집 인원의 50%를 수능성적만으로 뽑는다. 서강대는 수능 3개 지정영역(인문: 언어·수리㈏·외국어, 자연: 수리㈎·외국어·과학탐구) 점수의 합산으로 30% 인원을, 중앙대는 정시 인원의 25%를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한다.
특히 한양대 나·다군의 경우 모집인원의 100%를 수능성적만으로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등 정시에서 수능에 대한 중요도가 커졌다. 한양대 안종길 입학홍보팀장은 "정시에서 수능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수능에서 좋은 등급을 받을 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 논술, 또 하나의 변수
정시 일반전형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가량이다. 수치상으로는 높지 않지만 일반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논술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요소다. 수능시험이 등급제로 바뀐 만큼 변별력을 높이는 항목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논술 출제방향도 달라졌다. 인문계의 경우 1~2개의 제시문을 읽고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사 및 사회현상과 관련한 여러 개의 지문을 주고 요약·분석·비판·문제해결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전망이다. 문항수도 4~7개로 늘어난다.
특히 6개 대학 모두 자연계 논술이 신설됐다. 자연 및 과학현상을 이해하고 주어진 논제를 수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묻는 방식이다. 처음 실시되는 것이기에 다양한 논의방식을 제시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서강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논술이 동점자 처리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짙다.
김형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교육칼럼니스트는 "2008학년도 입시는 공략가능한 학교.전형에 대한 철저한 정보분석과 이해가 우선"이라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정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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