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 행동에 깊이 사과" 조승희 가족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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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승희의 누나 선경씨는 이날 변호사 웨이드 스미스를 통해 AP통신에 전달한 사과성명에서 "우리 가족은 동생의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선경씨는 "우리가 느끼고 있는 슬픔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희망도 없고 어디 하나 기댈 수도 없는 상실감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생은 저와 함께 자라고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그를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 세계를 슬픔에 빠지게 했고, 우리는 악몽 속에 살고 있다"며 "동생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정당한 분노를 느끼며 의혹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선경씨는 희생자 32명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16일 이후 우리 가족은 매일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부상한 사람들과 (동생이 저지른 비극을) 목격하고 경험했기 때문에 일생이 영원히 바뀌게 된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도 했다.

이어 "우리 가족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제 동생의 행동에 대해 너무나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가족은 수사당국이 왜 이런 몰지각한 행동이 일어났는지 파악하는 일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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