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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글로벌증시] 일본펀드 장밋빛 전망 … 잿빛 수익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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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일본 증시가 심상찮다. 올 초만 하더라도 '10년 장기불황의 터널'을 뚫고 안정적인 성장세로 들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대세였다. 게다가 지난해까지 급등하던 인도.중국 증시가 추락하면서 유럽과 함께 해외투자의 대안 지역으로 떠올랐었다. 이 때문에 중국.인도펀드에서 빠져나온 돈이 흘러들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해외투자펀드의 3%에 불과하던 일본펀드의 비중은 3월말 현재 10.26%까지 급등했다. 그런데 요즘은?

◆초반부터 거꾸러진 전망=시장의 장밋빛 전망은 적어도 2월말까지는 유효했다. 일본 증시의 대표적 지수인 닛케이225는 연초 이후 2월26일까지 5%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폭락과 엔 캐리자금 청산 우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불안 등 세계적인 불안요소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일주일 만에 8.6% 이상 급락했다. 이후 닛케이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최근까지 4% 가량 회복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당연히 일본펀드(주식형)의 수익률도 실망스럽다. 국제 펀드평가사 리퍼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8일까지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1.19%에 불과하다. 이 기간 동안 중국펀드는 14.78%, 유럽펀드와 북미펀드도 각각 6.14%, 4.52%의 수익률을 올렸다.

◆"여전히 전망은 밝다"=이처럼 일본증시가 여전히 침체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일본증시와 펀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2월말의 폭락은 상승세 속의 조정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달 말 펴낸 '글로벌증시를 찾아서, 일본편'에서 주식회사 일본이 15년 만에 제2의 중흥기로 도약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주요 경기지표들이 장기 침체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고, 투자심리도 크게 되살아나는 것이 긍정적 전망의 기본 바탕이다. 정재열 연구위원은 "한때 5.5%에 달했던 실업률이 최근 4%까지 떨어지면서 고용이 늘어나고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실사지수(BSI)와 같은 '단칸(短觀)지수'도 10년간의 마이너스권을 벗어나 지난해 2분기부터 20을 넘어서고 있다. 단칸지수가 0을 넘으면, 전망을 밝게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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