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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두 백인을 지켜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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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국프로농구(NBA) 하면 떠오르는 것은 '흑인 선수들의 꿈틀거리는 근육과 폭발적인 점프, 그리고 슬램 덩크'다. 그러나 2006~2007시즌에 가장 경쟁력 있는 두 선수는 모두 백인이다. 독일 출신 더크 노비츠키(2m13㎝.댈러스 매버릭스(左))와 캐나다 출신 스티브 내시(1m91㎝.피닉스 선스(右))다. 정규리그에서 매버릭스는 67승15패(0.817)로 유일하게 8할대 승률을 올렸다. 그 중심에는 노비츠키가 있다. 승률 2위(61승21패.0.744)인 선스의 핵심은 내시다. 둘 중 한 명이 정규리그 MVP를 거머쥘 것이다.

22일(한국시간)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서 이들은 챔피언을 향해 뛴다.

▶'초정밀 거인' 노비츠키

몸은 센터지만 감각은 가드다. 올 시즌 평균 24.6득점(8.9리바운드.3.4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 50.2%, 3점슛 41.6%, 자유투 90.4%에 이른다. 정상급 슈터를 가늠하는 '180클럽(야투 50%, 3점슛 40%, 자유투 90%)'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기록이다. 한결같은 그의 활약에 매버릭스는 서부 콘퍼런스 1번 시드를 받았다.

첫 상대는 1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8번 시드.42승40패)다. 워리어스의 돈 넬슨 감독은 2005년까지 매버릭스 감독으로 있으면서 노비츠키를 정상급 선수로 이끈, 아버지 같은 존재다. 매버릭스의 도니 넬슨 단장은 그의 친아들이다.

▶'완벽한 포인트가드' 내시

뛰어난 픽앤드롤, 눈부신 드리블, 완벽한 패스. 내시는 존 스탁턴(전 유타 재즈), 제이슨 키드(뉴저지 네츠) 등과 함께 역대 최고의 백인 포인트가드로 꼽힌다. 올 시즌 평균 11.6어시스트(18.6득점.3.5리바운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3점슛 성공률은 45.5%에 이른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픽앤드롤을 하는가 싶으면 드라이브인을 하고, 협력 수비로 막으려 들면 빈 곳을 찌르는 패스를 한다"고 평했다.

첫 상대는 지난 시즌처럼 LA레이커스다. 지난해엔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끄는 레이커스에 1승3패로 뒤지다 3연승으로 2회전에 진출했다. 브라이언트와 내시의 '리턴 매치'는 플레이오프 초반 최고의 빅카드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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