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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 아프리카 석유개발권 중국서 인수 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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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 최대 해양석유 개발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中國海洋石油總公司.SNOOC)와 정유기업인 중국중화집단공사(中國中化集團公司)가 아프리카에 진출한 미국계 기업의 석유개발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중국이 아프리카 각국에서 자체 확보한 에너지도 모자라 외국의 개발권까지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회사는 20일 미국계 석유업체인 드봉 에너지가 가나 등 6개 국가에서 확보한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권을 37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드봉 에너지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별 석유개발권은 코트디부아르의 경우 2000만 배럴의 원유와 200만 배럴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24만3000에이커(약 9만8000ha) 규모의 유전이 목표다. 또 가나의 경우 330만9000에이커, 나이지리아는 45만3000에이커, 적도기니는 58만8000에이커, 가봉은 65만 에이커, 앙골라는 127만7000에이커의 미개발 유전이다. 드봉 에너지 측은 브라질과 중국 연안 석유개발에 투입될 재원 마련을 위해 아프리카 석유개발권 판매를 추진 중이다.

현지 석유전문가들은 이들 6개국 유전의 석유매장량은 최소한 3억 배럴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드봉 에너지 측은 현재 부분적으로 개발돼 석유가 생산되고 있으며 올 생산량은 11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에 실시될 입찰에는 중국 회사 외에도 영국의 툴로 오일과 인도 석유 및 천연가스공사 등이 참여할 예정이지만 중국 업체들이 워낙 적극적이어서 낙찰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제 석유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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