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의 KIXX' 대 '이세돌의 제일화재' 누가 먼저 웃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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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막강한 전력으로 2006한국리그에서 우승했던 KIXX는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은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KIXX의 박정상(左)과 한게임 온소진의 대결 장면. 박정상과 온소진은 팀의 우선 지명 선수로 올해도 KIXX와 한게임에 잔류했다.

바둑팬들이 고대하던 '한국리그'가 드디어 다음 주 시작된다.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가 24일 신라호텔에서 개막식을 갖고 25일 저녁 7시부터 8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정규리그 개막전을 장식하는 팀은 전년도 우승팀인 KIXX, 그리고 제일화재. 한국랭킹 1,2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는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이 두 팀의 기둥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끈한 대결이 예상된다.

KIXX는 선수선발 드래프트에서 1장에 이창호 9단, 2장에 박정상 9단, 3장에 이희성 7단, 4장에 김승준 9단, 5장에 박승철 5단, 와일드카드(6장)로 김기용 3단을 뽑았다. 1,2장은 다른 어떤 팀보다 강해 보인다. 팀이 자랑하는 원투 펀치로 손색이 없다. 3장부터는 끈끈하고 두터운 전력. 다만 상대 팀 주장마저 꺾을 수 있는 파괴력있는 신예 스타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 팀의 약점이다.

제일화재는 1장에 이세돌 9단, 2장에 배준희 초단, 3장에 조훈현 9단, 4장에 김주호 7단, 5장에 서건우 3단, 와일드카드에 안달훈 7단이다. 바둑계에 초단 돌풍을 몰고온 '초단 3인방'의 일원인 배준희를 2장으로 뽑는 대모험을 감행한 팀이다. 검증된 강자 이세돌과 미완의 대기 배준희, 그리고 황제 조훈현의 저력이 조화를 이룬다면 상위권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반대회 성적은 상위권이면서 속기대회인 한국리그에선 의외로 저조했던 김주호 7단이 올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도 이 팀의 변수다.

선수는 6명이지만 대결은 5대 5로 펼쳐진다. 누구를 빼고 누구를 넣느냐, 또 오더(대국순서)는 어떻게 짜느냐는 감독들의 몫이다. 제일화재는 이홍렬 9단, KIXX는 백성호 9단이 감독을 맡고 있다. 오더는 매주 월요일 발표된다.

27일 밤 9시부터는 대방 노블랜드와 영남일보의 대결이 이어진다.

대방 노블랜드는 올해 처음 출전하는 신생 팀. 1장 박영훈 9단, 2장 한상훈 초단, 3장 루이나이웨이 9단, 4장 이성재 8단, 5장 박지훈 5단, 와일드카드 윤성현 9단으로 진용이 짜여졌다. 이 팀 역시 왕위전에서 조한승 9단을 꺾고 4강에 오른 '최강 초단' 한상훈을 2장으로 뽑는 실험(?)을 했다.

지난해 바닥권을 헤맨 영남일보는 올해는 힘있는 신예들로 재무장하고 설욕전을 치를 준비를 끝냈다.

1장 이영구 6단, 2장 김지석 4단, 3장 홍민표 5단, 4장 손근기 2단, 5장 허영호 5단, 와일드카드 김형우 2단이다. 노블래드는 윤기현 9단, 영남일보는 최규병 9단이 감독을 맡았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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