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흑해함대 관할다툼/양측서 “통제권”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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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크라이나군­러시아계 병력대치
【모스크바·세바스토폴 AFP=연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함대에 대한 통제권을 6,7일 각각 공식선포,흑해함대를 둘러싼 양국의 마찰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우크라이나가 7일 흑해함대 소속 항공기 이륙을 전면 금지시켰으며,함대사령부 접수를 위해 세바스토폴항에 급파된 우크라이나군병력이 흑해함대 소속 러시아계 병사들과 대치하는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러시아 인민대의원대회 이틀째 회의에서 발표한 포고령을 통해 러시아가 흑해함대를 통제한다고 선언했다.
이 포고령은 러시아가 흑해함대의 재정·인사 부문을 관장하지만 작전권은 독립국가연합(CIS) 통합군 사령부에 예속된다고 밝히고 통합군 사령부가 흑해함대를 완전 통제한다고 강조했다.
포고령은 그러나 흑해함대 일부 이양문제를 우크라이나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외국 및 기타 CIS 참가국으로부터 철수하는 구소련군을 흡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러시아 독자군도 앞서 밝힌 1백50만명보다 훨씬 적은 숫자인 70만명으로 창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옐친 대통령의 포고령은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 흑해함대에 소속된 재래식 전력에 대한 통제권을 선언하는 포고령을 발표한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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