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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미서 제작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대중음악음반제작의 편곡·연주·녹음 등을 미국에서 하는 것이 붐이다. 지난해 세련된 편곡으로 14번째 앨범인『꿈』을 발표한 조용필에 이어 그룹「봄여름 가을 겨울』이 지난 2월 미국 뉴욕에서 제작한 음반『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를 내놓았다.
또 김완선도 지난해 크게 성공한『나만의 것』에 이어 최근 한 달여 미국 LA에서 새 앨범『애수』의 녹음을 마치고 돌아와 4월 중순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이 스타 급 가수들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음반제작을 하는 것은 국내의 연주·편곡·녹음 기술이 낙후돼 있는 반면 팝송에 익숙한 가요 팬들의 감상 수준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20여명 안팎의 연주인·음악엔지니어들이 거의 모든 국내 음반제작에 두루 참여하고 있어 최근 가요가 발라드 일색으로 치달으며 비슷비슷한 음악들이 양산되는 것을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에서 제작한 노래들이 국내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가는 미지수다.
수준 높은 편곡과 연주로 음악인들에게 충격을 줬던 조용필의『꿈』은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인기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건은 외국의 음악인들이 한국의 가요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봄여름 가을 겨울」의 경우 한국인이 만든 노래와 편곡에 걸맞게 미국 연주 인들이 적응하는 단계를 거친 다음 그들이 새로운 창조를 덧붙이도록 하는 방법으로 음반을 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완선은 전곡 손무현이 작·편곡한 노래를 국내에서 녹음하고 음질과 효과를 최대한 살리는「믹스다운」만을 미국에서 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했다.<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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