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폭발사고 3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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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중심가에서 11일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고 알자지라 TV가 이스라엘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폭발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기보다 이스라엘 범죄조직 간 암투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폭발은 낮 12시30분쯤 텔아비브 시내 번화가인 예후다 할레비 거리의 한 환전가게에서 발생했다. AFP통신은 "부상자 중에 마피아 두목 한 명이 포함돼 있다"며 "이번 폭발이 상대 조직 두목을 암살하려는 범죄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이스라엘 암흑가 거물인 체프 로젠슈타인이 길거리의 환전가게에 들어가는 순간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로젠슈타인의 변호사는 그러나 "내 의뢰인은 이번 폭발로 가벼운 부상을 입고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에즈라 아론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테러라기보다 범죄조직들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달 북부 하이파의 한 레스토랑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자폭 공격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21명이 숨졌다.

한편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체포를 위해 가자지구 남부 라파 난민촌을 급습, 6명이 숨졌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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