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통령 자질은 지식보다 경륜”/김영삼 대표,편집인협회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세대교체란 문민정치 의미/경선에서 패배는 생각한 적 없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3일 아침 프레스센터에서 있은 편집인협회초청 금요연설회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지원가능성을 부각시키려고 거듭 강조하면서 전당대회와 3·24총선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지난 총선에서의 군부재자·안기부 흑색선전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가.
▲불행하게 생각한다. 계속 철저히 조사해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
­중학교때부터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는데 대통령하고싶은 이유가 무엇인가.
▲정치지도자가 대통령 야망이 없다면 쓸모없다. 나는 그것을 자랑으로 알지 부끄럽게 생각지 않는다. 문민정치의 실현은 30년 우리 정치의 핵심이요,국민의 정서다. 이번에 반드시 해야 한다.
­전당대회경선과 차기 대선에서의 승리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경선에선 정파의 후보를 뽑는게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후보를 뽑는 것이다. 다른 당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집권당 대의원이 국민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차기대선에선 분명히 말하지만 승리할 수 있다.
­양김퇴진론이 사회분위기이고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비난도 적지않다.
▲이번 선거에 양김 퇴진을 들고나온 후보(김용갑씨를 지칭)가 낙선했다. 아직도 국민들은 자신과 고통을 나눠온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심판을 이미 받았다고 생각한다.
선거기간동안 후보들이 나를 활용하긴 했지만 나 자신이 지역감정 얘기를 한적이 한번도 없다. 내가 집권하면 대담하게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 제일 중요한 방법은 인사를 통해서다.
­노대통령이 김대표를 내면적으로 지원하고 있는가.
▲우리가 주례회동하는 것은 차한잔 먹고 잡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전당대회·차기정권 재창출같은 국사와 당무에 대해 대단히 중요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우리는 한몸이 됐다는 점을 유의해달라.
­세대교체얘기가 나오는데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
▲세대교체는 내가 찬성한다. 이번에야말로 문민시대,국민시대로 바뀌어야 한다. 세대교체는 문민세대로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민자당 경선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든 승복하겠는가.
▲자유경선은 나 자신이 먼저 제창한 것이다. 결과에 승리가 있을뿐 패배는 없다. 따라서 그점(승복문제)을 고려한적 없다. 대통령은 나에게,나는 대통령에게 절대 믿음을 갖고 나간다.
대통령이 중립이란 용어를 쓴일이 없다. 대통령은 계파보스가 돼선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민정당(민정계를 말함) 보스가 될 수 없고 초월했다. 민자당이 나아갈길은 정권재창출,승리가 제일 중요하다.
­대통령이 머리좋을 필요없다고 했는데 머슴을 부리더라도 일을 알아야 부릴것 아닌가.
▲대통령의 가장 큰 자질은 정치적 경륜과 도덕성이다. 한가지에서 전문가는 대통령으로서는 대체로 실패했다.
­이번 선거로 김대표의 세가 부산·경남으로 위축됐다는 시각이 있는데 극복방법은.
▲나는 전국적으로 고르게 지지받는 사람이다. 고향사람들이 출신인사를 지지하는 것은 세계 어느나라나 마찬가지 아닌가. 민자당이 많이 떨어진 것은 다른 일(군부재자·안기부 개입을 지칭)때문이다.
­민자당의 대동단결을 위해 박태준 최고위원이나 이종찬 의원과 만날 생각은 없는지.
▲전당대회결과 후보난립과 상호비방으로 정권재창출에 큰 흠집을 내서는 안된다. 당대표로서 필요할 경우 어느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
­김대표는 기회있을때마다 노대통령이 어느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 방식을 원치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 김대표의 발언은 이와 배치되는 내용이 있다. 진심이 무엇인가.
▲나는 지금도 전당대회가 정정당당하고 민주적 방식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대통령이 당총재로서 차기후보 선출에 전혀 무관심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전영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