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서 『금』10개는 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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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은 바르셀로나 여름 올림픽에서 최소한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서울 올림픽에 버금가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최종 진단이 내려졌다.
대한 체육회가 1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바르셀로나 올림픽 (7월25일∼8월9일)을 앞두고 각 종목별로 경기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서울 올림픽(금12·4위)과 엇비슷한 10개 내지 12개의 금메달을 획득, 미국·독일·CIS에 이어 쿠바·헝가리·불가리아·루마니아·프랑스 등과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 올림픽 메달 레이스에서는 구소련이 금 55·은 31·동메달 46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으며, 동독(금 37·은 35·동 30) 미국 (금 36·은 31·동 27)에 이어 한국이 금 12·은 10·동 11개로 일약 4강 대열에 뛰어 올랐었다.
또 서독 (금 11) 헝가리(금 11)·불가리아(금 10)·루마니아 (금 7)·프랑스(금 6) 등이 뒤를 이었었다.
체육회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유도·레슬링·양궁 등에서 각각 최소한 2개씩 그리고 체조·역도·하키·탁구·배드민턴 등에서 1개씩의 금메달을 각각 획득할 것으로 보여 아시아권에선 중국·일본을 앞설 것으로 확신하는 등 장미빛 전망에 부풀어 있다.
체육회가 이처럼 당초 우려와는 달리 목표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스포츠 강대국의 위세를 떨쳤던 소련 등 동구권의 붕괴가 결과적으로는 한국 스포츠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말부터 치러지고 있는 각 종목별 프리 올림픽 성격의 국제 대회 및 국내 대회에서 한국 스포츠의 전적 및 경기력이 만족할 정도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체육회는 지난 1월 체육 청소년부에 7개 정도의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했었다.
그러나 올봄 역도 전병관(해태)·체조 유옥렬(경희대)등 종목별로 걸출한 기대주들이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메달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는데다 전통적으로 메달박스인 유도·레슬링 등 투기 종목에서도 전망이 밝아져 목표를 상향조정하기에 이른 것.
이처럼 올 들어 한국 스포츠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겨울철의 알찬 체력 훈련의 결실이라는 체육회의 분석. 체육회는 지난겨울 훈련동안 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 선수를 대상으로 이른바 슈퍼 서키트 트레이닝을 실시함으로써 기초체력을 강화시킨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체 전부위의 고른 발달을 도모할 목적으로 반복 실시중인 슈퍼 서키트 트레이닝은 종전 필요 근육 보강 목적의 웨이트 트레이닝과는 근육 발달부위와 강도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 훈련을 통해 훈련 성과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지목되는 종목으로는 사격·양궁·체조·유도, 그리고 육상 (마라톤) 등. 이 가운데 특히 마라톤 황영조 (코오롱) 는 평소 체력이 달려 후반 레이스를 그르치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지난 2월 일본 벳푸(별부)마라톤에서 2시간8분47초로 경이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는 것이 오진학 체육회 훈련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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