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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인왕 누가 차지할까|정민태 마운드 선풍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개막이 다가오면서 팀 순위 경쟁 못지않게 신인왕 타이틀의 향방에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학과 실업에서 활약한 국가 대표급 스타들이 대거 프로에 진출, 어느해 보다도 치열한 신인왕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올해 신인왕은 투고타저 현상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투수 중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
그 중에서도 신인왕 후보 0순위로는 단연 정민태 (태평양)가 손꼽힌다. 아마 국가대표 에이스를 거친 정은 우완 정통파로 1m84cm, 84kg에서 내려 꽃는 최고 시속 1백54km의 강속구가 주무기.
병역 기피로 인한 구속 등으로 훈련량이 부족, 인천 첫 홈경기가 열리는 오는 14일쯤 마운드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구단측은 올 시즌 15승은 무난히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민태의 신인왕 예약에 브레이크를 걸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동아대 출신의 지연규(빙그레).
lm85cm, 83kg의 좋은 체격에 역시 국가대표 출신으로 제구력이 뛰어나고 포크볼·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랑하는데 팀의 우승 목표에 한몫 할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는 계약금 8천7백만원으로 정민태의 1억6천만원에 절반밖에 안 되는 몸값을 받아 자존심이 상한 상태인데 실력으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어 불꽃 튀는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밖에 안병원 (태평양) 염종석(롯데) 등 고졸신인들도 마운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원주고를 졸업한 안은 연봉 1천만원에 입단했지만 고졸답지 않은 침착성을 보이며 시범 경기에서 낮게 깔려오는 빠른 볼을 자유자재로 구사, 주목을 끌었다.
또 1m89cm·91kg의 거구 염종석은 1백43km를 웃도는 강속구로 롯데의 4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타자쪽에서는「지각 신인」김홍기(태평양)가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뒤늦게 신인왕 후보 대열에 떠올랐다.
김은 91년에 입단, 지난해 1군에서는 8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이 고작이었으나 올 시범경기에서는 홈런 5개를 터뜨리며 2할7푼5리의 타율을 마크, 거포 부재로 고민하는 정동진 감독의 고민을 말끔히 씻어주고 있다. 1m80cm, 80kg의 김은 지난해 2군 리그에서 홈런 (8개) 과 타점부문 1위를 휩쓸어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데 정규 패넌트 레이스에서 어느정도 활약하느냐가 관심거리다.
또 지난해 봄철 대학 야구 리그에서 수위 타자에 오르는 등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삼성의 좌타자 동봉철은 마운드의 김태한과 함께 노쇠한 팀 분위기를 일신할 영 파워 기수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밖에 국가대표 포수 출신의 장광호(태평양)와 강성우(롯데)는 수비와 공격력이 뛰어나 당장 팀의 주전으로 손색이 없고 롯데의 박계원, OB의 안경현은 팀의 취약지인 내야 수비를 맡으며 역시 신인왕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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