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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계 네주자 세확장 경쟁/여 대권줄다리기 갈수록 혼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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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단일화 작품」 만들어낼지 의문/같은 사람놓고 서로 “내몫”/JP선택이 판도결정의 큰 변수/친YS계선 중도파 공략
민자당 민정계가 김영삼 대표를 후보로 추대하려는 「초계파모임」과 반YS를 표방한 「중진협의체」로 크게 양분된 가운데 「중진협」의 후보출마희망자 및 친YS그룹간에 세확장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중진협」 멤버들중 경선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박태준 최고위원·이종찬 의원과 출마의사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이한동·박철언 의원등 주자는 저마다 자기로의 단일화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세대결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민정계의원 포섭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 4인 주자들은 민정계 후보단일화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지지세력 확장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것은 결국 세가 약한쪽이 세가 큰 쪽에 양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민정계 4인이 주장하고 있는 지지세력을 보면 박태준 최고위원이 원내인사 22명에 원외위원장 32명등 54명,이종찬 의원이 41명(원내 17+원외 24명),박철언 의원 31명(원내 15+원외 16명),이한동 의원이 19명(원내 10+원외 9명)등.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분류해놓고 있는 원내외지구당위운장중 3분의2가량이 서로 겹쳐있고 심지어 친민주계에서 김영삼 대표 후보추대를 위한 도대표로 꼽고 있는 인사들도 포함돼 있어 4인의 지지세력이 실제로 어느정도인지 검증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우선 박최고위원측은 민정계 4인중 박철언 의원이 확고한 지원을 해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고 심명보·박준병·정석모 의원과 신정치그룹의 이자헌·오유방·장경우 의원에 이르기까지 박최고위원으로의 단일화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종찬 의원이 절대다수 지지세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호남의 경우 박최고위원은 지난번 총선과정에서 「호남담당최고위원」으로 자임하면서 진한 손때를 묻혀 관리해 왔기 때문에 호남위원장중 일부를 제외하곤 박최고위원 지지에 앞장설 것으로 공언하고 있고,공화계의 김종필 최고위원과는 금년 1월 대권파동때 교감을 끝내놓은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판세로 볼때 박최고위원이 이의원에 비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주장이며 이의원과 껄끄러운 관계인 이한동 의원도 독자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박최고위원쪽과 연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종찬 의원측은 『박최고위원이 현재는 최고위원이라는 직위때문에 외견상 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막상 전당대회가 임박해 오면 이의원의 지지세가 확실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바닥표 훑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경기등 수도권에서는 인기가 압도적이고,지난 총선때 호남위원장들이 헬기까지 동원해가며 이의원을 초청한 것은 호남위원장들의 지지도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
이의원측은 대통령선거에서 반TK·반호남 무드를 탈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철언 의원도 지지세력 확보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이기는 마찬가지.
박의원측은 13대 대선이후 줄곧 월계수회라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관리해왔고,지난 4년동안 비록 월계수회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30여명의 광역의원들과 음양으로 연대를 맺어왔기 때문에 확실한 지지세력에서는 박의원이 선두에 서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지세력의 결집력과 응집력면에서는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수도권역할론」을 주장하고 있는 이한동 의원도 세대교체욕구와 양김 대결구도 청산,지역감정해소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대안은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수도권과 중부권 세규합에 적극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의원은 세력규모에서 자신이 박태준·박철언계에 비해서는 열세임을 인정하지만 실제에선 이종찬계보다는 응집력이 단단하고 특히 「중부권 역할론」을 내세운 JP와 연대할 경우 승산이 없지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김윤환 의원을 주축으로한 친YS세력도 2∼3일내에 「초계파모임」을 공식발족,김대표 후보추대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이며 민정계 중도파를 겨냥한 세확장에 주력할 예정. 한 관계자는 『14대 원내외를 포함해 현재 50명선이 동조하고 있으며 「중진협」 멤버중에서도 막판에 김대표쪽으로 선회할 인사들이 상당수』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최대계파인 민정계는 이번 경선을 계기로 거의 5분되고 있는데 누가 대세를 장악할지가 관심이다.<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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