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계 단일화」혼미/박태준·이종찬씨 이어 김복동·이한동씨도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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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표는 세확장에 돌입/공화계 “입장유보”관망중
민자당의 차기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출마를 선언한 김영삼 대표가 본격적인 세확장에 돌입했으나 민정계 중진의원들은 개별적으로 출마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민정·공화계간의 후보단일화 작업도 암중모색을 거듭,민자당 대권경쟁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관계기사 3,4면>
이와 함께 전당대회 개최일정을 둘러싸고 민주계는 당헌규정대로 5월8일 이전 개최를 주장하고 있으나 민정계 및 사무처에선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연기를 주장,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정·공화계는 31일 후보단일화를 위해 중진의원간 의견 조정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으나 이종찬 의원이 이미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태준 최고위원도 사실상 출마의사를 표명한 상태며 이한동 의원·김복동씨·박철언 의원 등도 출마를 모색하는 등 난립양상을 보여 단일화 조정이 진통을 겪고있다.
박 최고위원과 이종찬 의원은 금명간 만나 후보단일화를 위한 1차 담판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있다.
이의원은 30일 노태우 대통령을 면담,경선출마 뜻을 밝힌데 이어 31일 오전 당사로 김대표·박 최고위원을 방문,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이의원은 30일 오후 김종필 최고위원에게도 같은 의사를 전하고 공화계의 지원을 당부했다.
박 최고위원도 30일 오후 노대통령과 면담,당내 상황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민정계 대표로 출마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동 의원은 30일 저녁 시·도별 위원장 1명씩 모두 12명과 회동,민정계의 후보단일화를 피력하면서 사태추이를 보아가며 자신이 직접 출마할 뜻이 있음을 강력시사했다. 김복동·박철언 의원 등도 『곧 거취를 밝히겠다』면서 출마의향을 비추고 있는데 박의원은 박 최고위원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계는 김종필 최고위원·김용환 의원이 민정계 중진의원들과 두루 접촉을 갖고있으나 민정계 후보단일화가 되면 지원하겠다는 기본방침 외에 특정인에 대한 의사표명은 유보한채 관망중이다.
한편 김대표쪽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세규합 작업에 들어가 소규모의 다발적 지지·추대모임 및 서명작업을 벌여나가며 금주말쯤 범민주계의 대규모 추대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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