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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드라마·보도 프로 대폭 강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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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KBS·MBC 양 사 TV가 봄맞이 단장에 들어간다.
4월6일부터 시작되는 양사 TV프로그램 개편의 큰 흐름은 보도 부문과 드라마의 강화다.
지난달 23일 봄 개편을 통해 SBS-TV가 보도 프로그램을 강화하자 서로 잔뜩 눈치를 보던 양사 TV가 함께 풀어놓은 프로개편 보따리의 내용은 역시 보도프로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KBS-1TV는 얼굴 격인『9시 뉴스』를 보강, 제목을『KBS9시 뉴스와 현장』으로 바꾸고 평일 보도 시간도 종전보다 10분 늘려 오후 9시50분까지 방송한다.
『SBS 8시 뉴스』가 평일 방송 시간을 45분으로 15분 늘려 잡은 것을 의식한 편성으로 분석된다.
아침 뉴스 시간도 크게 늘렸다. KBS-1TV『뉴스 광장』은 평일 방송 시간을 50분 늘려 오전 6시부터 2시간 동안 방송한다. 방송사끼리의 아침 시청률 경쟁이 가속화된 느낌이다.
2TV에 종합 뉴스 시간대가 마련된 것도 눈길을 끈다. 2TV는 평일 오후 10시30분부터 25분간 뉴스를 내보낸다.
SBS 스포츠 프로가 인기를 모은 데 영향을 받은 듯 KBS-1TV에도 스포츠 전문 프로가 생겨났다. 제목은『오늘의 스포츠』(평일 오후10시).
KBS는 또 공영 기능을 고려, 월∼토요일 아침 시간에 방송되던『농어촌 지금은』프로그램을 일요일 아침에도 방송하고 내용을 대폭 보강키로 했다.
한편 MBC는 몇몇 보도·시사 프로그램을 손질하는 선에서 보도물의 강화를 꾀했다.
1시간 길이의 『금요기획』(금요일 오후 9시50분)을 신설, 한 주간의 국내외 뉴스 등을 심층 취재해·방송하고 일요일 시사 프로로『MBC와 만납시다』(오전 7시45분)를 출범시켰다.
바야흐로 TV 3사의 보도·시사 프로의 시청률 경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드라마 쪽의 양 사 승부수도 관심을 모은다.
KBS는 역사 대하 물『삼국기』를 일요일 오후 7시50분에 편성해 놓고 MBC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여명의 눈동자』등 MBC 드라마에 눌려 기를 펴기 어려웠던 최근 KBS의 상황을 반전시키고 예전의 드라마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MBC는 구한말을 중심 무대로 한 16부 작 시대물『분노의 왕국』(월·화요일 오후9시50분)으로 KBS에 대응하겠다는 속셈이다.
이밖에 대담 쇼프로와 시청자 참여 프로 등을 대폭 강화한 점이 이번 개편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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