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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민자 33·민주 22·국민 7석 확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4대총선의 2백37개 지역구에서 재현된 여소 야대 사태는 62개 전국구에도 파장을 미쳐 예상구도를 상당히 바꾸어놓았다.
민자당은 최소 37석에서부터 최대 40석까지는 가능하다고 보던 차에 33석 정도로 줄어든 반면 민주당은 내심 20석이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다가 22석으로 늘어났고 국민당은 4석 전망(당외 시각)에서 7석으로 대폭 늘어나 각 당의 경계 선상에 있던 후보들의 명암이 뒤바뀌었다.
신정당과 진보 세력의 원내 교두보 확보를 노린 민중당은 득표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 바람에 1석도 건지지 못해 애석해하고 있다.
○…개정된 선거법은 지역구 당선자가 없더라도 정당 총유효표의 3%이상을 얻으면 우선적으로 전국구 의석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으나 이번에 신정당·공명민주당·민중당의 득표율은 모두 기대와는 어긋나게 3%미만에 머물렀다.
따라서 5석 이상을 확보한 민자·민주·국민 등 3당이 의석 비율에 따라 62석을 나누어 갖게 됐다.
민자1백16, 민주75, 국민24석의 판세를 바탕으로 계산하여 전국구는 민자33, 민주22, 국민7석이 됐다.
각 당이 얻은 지역구 의석이나 무소속의 성적이 1∼2석씩 달라지면 그에 따라 전국구 의석수도 1∼2석씩 편차를 보이게된다.
이에 따라 30번대에 포진했던 민자당 전국구 후보들은 「낙승」또는 「압승」전망에 가슴이 부풀었으나 뜻밖의 결과에 크게 낙담.
33번인 구천서 당청년 분과 위원장이 겨우 턱걸이로 당선됐고 그뒤에 줄서있는 조용직 부대변인(34)· 구창림 국회의장 비서실장(35) 박근호 동국대 교수 (36)·유성환 전의원 (37), 이재명 대우기전 사장 (38), 정옥정 당 여성 국장 (39), 윤원중 당 기조국장(40)등은 대기 후보로 밀리게됐다.
유 전의원은 공전에서 탈락한 후 보상 차원에서 전국구 안정권을 부여 받았던 터라 더욱 어이없게 된 셈. 조 부대변인도 전국구 입성의 대가로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김종필 최고 위원을 수행하며 전국을 돌아다녔으나 문턱에서 좌절되었다.
정 여성국장·윤 기조국장은 말할 것도 없고 40번 이후에 대기하고 있는 당료들은 사기가 더욱 떨어졌다.
이현수 유원 건설 부회장 (31번), 노인도 농협 감사(32)등은 『아슬 아슬하게 당선됐다』며 가슴을 쓸어 내리는 눈치.
여소야대 충격으로 당정 개편론이 등장한데다가 총선 후 관례에 따라 여권 개편이 있게되면 전국구 당선자 중 일부가 장관 등으로 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워낙 대기선이 길어져 민자당 전국구 후보들은 잔뜩 침체되어 있다.
○…민주당은 기대했던 대로 전국구 수확을 거두었다고 만족한 표정.
21번 박지원 전 뉴욕 한인 회장, 22번 이장희씨 (이기택 대표 특별 보좌역) 는 14대 입성에 성공했고 23번 남궁진 당 총무국장, 24번 배기선 당부 기획부 실장은 아쉽긴 하지만 대기 순번이 예상보다 훨씬 당겨진 셈.
22번까지 당선돼 김충현 (사업가)·강희찬 삼양 실업 사장 등 헌금 케이스 8명이 모두 금배지를 달게됐다.
민주당은 당초 18번까지 당선 안정권으로 판단해 신민 대 민주의 지분율 (6대4)을 엄격히 적용할 정도였던터라 이번 성적은 만족할만한 수준.
물론 민주당은 대외적으로 영입 8명, 당료 8명, 헌금 8명 등을 24번까지 배치하면서 『자신 있다』고 했었지만 20∼21석 정도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여겨 왔었다.
장기욱 당 당기위원장 (18번)·김말룡 전 노총회장 (19번)·양문희 의협 부회장(20)등도 여소 야대 바람에 힘입어 14대 진입을 이루었다.
○…파격적인 대풍을 거둔 쪽은 역시 국민당.「지역구 10석」(민자당 판단) 이었으면 전국구는 3석 이하에 불과했을텐데 이번에 놀라운 선전으로 7석을 거머쥐었다.
정주영 당대표 (3번) 는 물론, 조윤형 최고위원(4번)·탤런트 최불암씨 (5번)·이건영 전 3군 사령관 (6번)·정장현 당 재정위원장 (7번) 이 여의도에 들어가게 됐다·
탤런트 최씨가 국회의원이 된 반면 동료 탤런트 강부자씨는 8번으로 아깝게 놓쳤지만 예비 후보 1번이 됐다.
상당한 헌금을 내고 전국구 1번이 됐던 신정당의 송현섭 의원과 민중당 1번 김낙중 당 대표위원은 당이 3%득표율을 얻지 못해 전국구에 들어가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진보 정치 세력인 민중당의 여의도 의사당 진입을 주시했으나 불발됐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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