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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또 원전사고/체르노빌과 동형원자로 확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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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방사능 누출량 계속조사
【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근처에 있는 한 원자력발전소에서 24일 새벽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비상체제가 즉각 발동되고 발전시설 가동이 중단됐다고 언론이 전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스웨덴과 독일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구소련 원자력발전소들의 안전기준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을 표명하면서 사고 재발을 막기위해 불안전한 구소 원전들을 신속히 페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러시아 관리들과 언론들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시에서 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발트해 연안의 소도시 소스노비 보르 인근에 위치한 레닌그라드스카야 핵발전소의 3호원자로가 이날 오전 2시쯤 누출사고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레닌그라드스카야 원전에서 방사능을 지닌 비활성 가스와 요드가 대기중에 누출됐으며 사고후 9시간이 지난 오전 11시30분 현재 평소 기준보다 각각 6배와 10배 가량 많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핵발전소는 지난 86년 대형사고를 일으킨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핵발전소와 동형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두차례나 비상조치를 발동한 것을 포함,11차례나 가동이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전소의 한 대변인은 방사능유출이 발전소 내부에 국한돼 있으며 인근지역에서 설치된 모니터장치도 정상수준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히면서 다만 시설 가동 중지과정에서 약간의 비방사능가스가 냉각장치로부터 빠져나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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