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생명」주제 한국 무용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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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춤-생명」을 공동 주제로 한 제 8회 한국무용 제전이 26일부터 오는 4월3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무용의 대중화, 전통무용의 현대적 재창조를 내걸고 한국 무용 연구회·문화 방송이 공동 주최해 온 춤잔치로 올해는 8개 한국 무용 단체·2개 현대 무용 단체 및 지난해 열린 제1회 MBC 창작 무용 경연 대회 수상자 3명이 참가한다.
이번 무용 제전 참가작들 가운데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임학선 무용단의 『나무비』, 동랑 댄스앙상블의 『어미』.
장정임 시인의 『그대 조선의 십자가여』를 형상화한 『나무비』는 열녀문·정신대 여인들 등을 다루며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되 그 참상에 대한 고발이나 통분을 넘어 여성권위 회복을 시도한다.
『어미』는 원래 박일규 교수(서울예전)가 출산을 둘러싼 무용 축제를 표현한 비디오 댄스. 비디오 댄스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박 교수가 원래 재독 작곡가 윤이상씨의 교성곡 등을 사용한 창작무용 『천지인』을 발표하려다 MBC측이 윤씨의 음악을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작품은 곤란하다고 거부하는 바람에 그 대신 다시 준비한 작품이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었다.
한국 무용 제전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공연 시간은 오후 4시30분·7시30분).
▲26일-MBC 창작 무용경연대회 수상자 작품 발표. 이윤경 『새벽 꽃이 보이는 날에』, 안은미 『알랄랄 알랄리요』, 최두혁 『상상에로의 초대』 ▲27일-인천 시립 무용단. 이청자 『장대에 걸린 달』『누가 채송화 꽃밭을‥·』 ▲28일-짓무용단. 배정현 『생의 전주곡』, 김은이 『바람의 넋』 ▲29일-윤덕경 무용단. 윤덕경 『가르마』『들숨과 내숨』 ▲30일-창무회. 김선미 『어우러기』『추다 만 춤』 ▲31일-서울 시립 무용단 배정혜 『생명 I·II·III』 ▲4월1일=임학선 무용단. 임학선 『민들레 왕국』. ▲2일-동랑 댄스 앙상블. 박일규 『무악』『어미』▲3일=툇마루 무용단. 최청자 『방황하는 젊은이들』『봄 속으로』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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