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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리비아 제재 연기촉구/21개국 카이로서 결의문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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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7면

◎협상·중재 통한 해결강조
【카이로 UPI·AFP=연합】 미국 팬암기 등 서방여객기 폭파사건의 용의자 인도 문제와 관련,아랍연맹 21개 회원국 대표들은 22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 대리비아 경제·군사·외교적 제재조치를 연기해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안보리회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나온 아랍연맹의 이날 결의안은 리비아와 미·영·불간의 분쟁을 협상과 중재를 통해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리비아측 주장대로 국제사법 재판소가 이 문제에 관한 판정을 내릴 때까지 대리비아 제재조치 결정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리비아의 요청으로 이날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회의에는 21개 회원국 가운데 이집트와 시리아·요르단 등 12개국에서는 외무장관이 참석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국가 등은 서방측의 직접적인 비난을 피하려는듯 보다 지위가 낮은 대표를 파견했다.
이날 결의안 통과에 앞서 회담 소식통들은 아랍연맹이 유엔의 대리비아 제재조치가 지역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하고 리비아에 대한 항공로와 해상교통의 차단에 맞서 리비아가 대처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리비아는 미·영·불이 추구하고 있는 안보리의 제재방안을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아랍연맹 회원국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 재판소가 항공기 폭파사건에 관해 내리게 될 판정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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