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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강재섭, 대전 지원에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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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휴일인 15일 대전 서구을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유세전으로 달아올랐다.

이 지역은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 국민중심당 대표인 심대평 후보가 맞붙은 곳이다. 이 때문에 4.25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대표가 나경원 대변인 등 소속 의원 10여 명을 데리고 출동했다. 여기에 당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까지 힘을 보탰다. 이 전 시장은 6박7일간의 두바이.인도 해외정책탐사를 마치고 오후 1시쯤 귀국했다. 그는 집으로 향하는 대신 곧바로 대전으로 향했다.

당초 이 전 시장은 16일 대전에서 지원유세를 펼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바꿨다. 이 때문에 한국을 비운 사이 먼저 재.보선 지원 유세전에 뛰어든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당내에서 나왔다.

지원유세에서 이 전 시장은 보궐선거를 연말 대선과 연관지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두바이와 인도를 돌아보니 세계가 10%대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데 한국만 3~4%에 머물러 있더라"며 "우리 경제를 되살릴 길은 정권교체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서 이재선 후보가 당선돼야 연말 대선에서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역대 대선에 있어 충청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강 대표도 같은 논리로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대전이 선택한 사람이 그간 대통령이 돼 왔다"며 "올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믿는다면 재.보선에서 이재선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중심당은 조만간 열린우리당에 투항해 좌파 정권을 만들 당"이라고 공격했다. 모두 이번 선거를 인물 대결보다는 당 대결 구도로 몰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 "한나라당 주자들, 대권욕 경쟁"=한나라당의 '총출동'에 맞서 국민중심당 심 후보는 여섯 곳에서 거리 유세를 했다. 그는 "대전.충청 지역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며 "내가 당선되면 충청권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을 키워 연말 정권의 향배를 결정짓는 세력으로 만들겠다"고 외쳤다. 그는 "한나라당이 두 번이나 대선에서 진 것은 충청권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며 "충청권이 정권을 결정짓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충남지사를 세 번 연속 지낸 정치인이다. 따라서 당 대결이 아닌 철저한 인물 대결로 승부하겠다는 게 그의 계산이다. 심 후보 선거대책 본부도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경쟁적으로 대전을 찾아 정권교체를 외치며 대권욕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전=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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