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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머문 공간 찾아" 최재봉씨 작가·작품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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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특정 공간이 개별적인 문학작품 속에서 어떤 의미와 기능을 갖는지, 그 변천 과정을 작가와 작품에 따라 탐사한 에세이집 '간이역에서 사이버 스페이스까지'(이룸)가 출간됐다.

제목대로 '간이역…'이 주목한 문학작품 속 공간들은 간이역.카페.빈집.감옥.포장마차.포구.사이버 스페이스 등 모두 29개다. 주제로 삼은 공간에 대한 저자 최재봉(42.한겨레신문사 생활문화부장)씨의 단상 또는 역사적 사실 등을 소개한 뒤 작품 속에 구체적으로 나타난 공간의 모습을 소개한다.

가령 저자는 간이역을 "끊긴 것이나 마찬가지인 길과 그럼에도 엄연히 이어진 길 사이에 가까스로 존재하는 것으로, 안쓰러운 기다림과 편안한 체념이 피워 올리는 긴장의 불꽃으로 시인.소설가들이 문학적 영감을 지폈다"고 탁월하게 개괄한 뒤 간이역 또는 '외딴역'이 등장하는 신경림.김수영.정호승.곽재구 등의 시를 소개한다. 최씨는 10여년간 한겨레신문사에서 문학 담당기자로 일했고, '간이역…'은 신문 연재물을 손본 것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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