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의 결혼은] 女 초혼연령 평균 17.5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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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조선시대 여성과 남성의 초혼(初婚).재혼(再婚) 풍경은 어떠했을까. 단성호적의 전산화 작업을 통해 조선사회의 생활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됐다. 단성호적으로 볼 때 18세기 이 지역 여성의 초혼 연령은 평균 17.5세였다. 여성의 결혼 적령기는 15~20세였는데, 사회적 신분이 높고 경제력이 넉넉한 여성일수록 적령기에 혼인했다. 비슷한 시기 일본 여성은 20.5세, 중국은 17~18세며, 서유럽은 23~28세다.

흔히 조선시대에는 부인이 남편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단성지역에서 그런 관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지역 여성의 초혼에선 남성이 연상인 경우가 더 많았다. 부연상형(夫年上型)이 45.5%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처연상형(妻年上型)으로 38.2%, 동갑인 경우는 16.4%로 제일 적다. 홀아비의 재혼율은 50% 정도였으며, 사회적 계층이 낮을수록 재혼율이 높았다. 재혼 남성이 맞아들이는 두 번째 부인의 연령은 계층별로 크게 달랐다. 상층은 대체로 30세 미만의 처녀를 두 번째 부인으로 맞아들였고, 하층은 과부를 두 번째 부인으로 맞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김건태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18세기 초혼과 재혼의 사회사-단성호적을 중심으로'를 19일 오전 10시부터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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