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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다 돌연 대중가요 열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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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청중들 박수갈채>
16일 인천시 신흥국교·주안국교·교대부국 등 3곳에서 열린 민자당정당연설회에서는 연사로 나온 가수이자 서울시의원인 이선희씨가 연설도중 갑자기 『내라나 내 겨레』 『J에게』등 노래 4곡을 불러 이채를 띠었는데 인천시 선관위측은 이를 선거법상 금지된 「여흥」으로 볼 것이냐, 유세의 일부로 볼 것이냐를 놓고 고심.
이씨는 처음 신흥국교 유세장에서 「내나라 내겨레」를 부르다 선관위직원들이 『노래는 자제해 달라』고 하자 주안국교에서는 연설만 했다가 마지막연설회장인 교대부국에서 인기곡인 『J에게』 등 3곡을 열창,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수부대 대거 동원>
16일 오후 2시 이천합동연설회가 열린 설성면 경남고 운동장에는 가랑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려 1천8백여명의 청중이 운집, 농촌유세로서는 높은 열기를 보이는 듯 했으나 후보자들의 연설이 끝날 때마다 무더기로 퇴장, 청중들이 대부분 순수한 유권자라기보다는 동원된 박수부대임을 입증.
청중들은 첫번째 황모 후보(민주)에 이어 두번째 이모 후보(민자)의 연설이 끝났을때는 전체의 60%가 퇴장했고 네번째 마지막 장모후보(민중)는 1백여명의 청중 앞에서 외롭게 열변

<후보들 공명다짐>
청주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5명의 여야후보들은 『합동연설회에서 상대방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을 일절 하지 말자』는 공명선거 다짐 회동을 가져 눈길. 민주 장한량, 국민 김진영, 신정 이윤영, 무소속 이경동 후보 등은 15일 오후 9시 민자 정종택 후보의 초대로 S식당에 모여 저녁을 함께 하며 『선거는 선거일뿐 인간적 상처는 남기지 말자』 『전국에서 가장 공명한 대결을 펼치자』고 결의. 【청주】
충북 청주시 석교동에 사는 한위택씨(54·상업)가 손수레에 「환경미화당」이라고 쓴 대형 종이상자를 싣고 청중들이 유세장에 남긴 휴지와 오물을 치우는데 앞장서 화제.
한씨는 14일 청주갑 선거구합동연설회가 열린 석교국교운동장에 손수레를 끌고 나가 후보들의 유세가 끝난 뒤 청중들이 버리고 간 홍보물과 휴지 등 각종 쓰레기를 주워담으며 운동장을 말끔히 청소. 한씨는 『어른들이 버린 쓰레기를 어린 고사리 손들이 대신 청소하는 것이 안타까워 환경미화에 나섰다』고 설명. 【청주】

<시간지연 승강이>
16일 낮 충북 청주시 사직동 충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정당연설회가 선관위에 신고한 시간보다 40분 가량 지연되자 이의 위법여부를 놓고 선관위직원과 민주당관계자들이 승강이. 민주당은 이날 정당연설회를 오전 8시부터 낮12시까지 갖겠다고 선관위에 신고했으나 이기택 대표가 교통혼잡 때문에 11시30분에야 도착, 연설회가 12시40분쯤 종료됐는데 민주당관계자들은 『선관위가 사소한 일에 트집을 잡는다』고 응수. 【청주】

<투표율 크게 늘듯>
강원도 유권자들의 선거인명부 열람 및 공람률이 크게 높아져 이번 선거에 도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반영.
13일부터 이틀동안 선거인명부를 열람 및 공람한 유권자는 48만3천3백26명으로 전체 유권자 1백2만1천9백47명의 47·3%.
이는 지난해 6월 광역선거 선거인명부 열람 및 공람률 33·3%보다 14%나 늘어난 것으로 도 선관위 관계자는『투표율 또한 광역선거 68·5%를 크게 넘는 80%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 【춘천】

<상호방문 제의거절>
광주 동구 무소속 이문옥 후보측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전북 전주 완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손주항 후보측으로부터 『양 후보의 상호방문을 통해 광주·전남지역과 전북지역의「정치1번지」에서 무소속후보 바람을 일으켜 보자는 제의를 받았으나 득보다는 실이 많아 거절했다는 후문.
이 후보측에 따르면 『이 후보가 전주에 가서 손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 계 후보에게는 득이 되겠지만 이 후보에게는 실이 크고 더욱이 반 김대중 기치의 손 후보 광주방문은 이 후보에게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상호방문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광주】

<모악산 도사도 경청>
16일 오전 전북 김제군 만경면 만경국교에서 열린 김제지역 첫 합동연설회에 자칭 「모악산도사」라는 안도선씨(81)가 한복 차림으로 나와 후보들의 유세를 일일이 메모하며 경청해 눈길.
「공명선거」리번을 달고 지팡이까지 든 안옹은 선관위원석에 앉아 후보들의 유세를 끝까지 경청한 뒤 민주당 최낙도, 민자당 이건식 후보에게 각각 「견리사의」(이로움을 보거든 의를 생각하라), 『○○도 보다 15년 뒤진 전북 발전」이라는 글귀를 써주기도. 【전주】

<감정싸움 시종일관>
16일 오전 11시부터 전북 임실군 임실읍 임실동중에서 열린 임실-순창 합동연설회는 민주당 홍영기 후보와 무소속 양영두 후보간에「위원장직승계 비밀 각서」와 관련, 인신공격이 난무해 정견발표라기보다는 감정싸움으로 일관.
무소속 양 후보는 이날 마지막으로 등단,『민주당 홍 후보는 88년 13대 총선당시 14대때는 임실-순창지구당위원장직을 본인에게 물려주겠다고 각서를 쓰고도 그때는 평민당시절이고 지금은 민주당이라는 이유로 약속을 이행치 않고 있다』며 『홍 후보는 비양심적인 노정객·변절자다』는 등 듣기 거북한 표현으로 연설시간의 절반 가량을 소비,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이에 후보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홍 후보가 양 후보의 연설시작 10여분만에 유세장을 빠져나가자 청중석에서는『임실 인물 부재론』을 펴며 개탄. 【임실】

<화환 싸고 티격태격>
16일 전주시청 앞 광장에서 김대중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주당 정당연설회장에 무소속 손주항 후보의 화환이 놓여 눈길을 끌었는데 손 후보측은 자신들이 보낸 것이 아니라고 펄쩍.
손 후보측은 「총재님 굽어살피소서」라고 쓰인 리번이 달린 2개의 화환을 발견즉시 수거한 다음『손 후보를 망신시키기 위한 매터도』라며 『누구의 소행인지 짐작이 간다』고 흥분.
이날 민주당 정당연설회장에 손 후보의 이름으로 놓인 화환은 전주시 중앙동 J꽃집에서 설치한 3단형으로 손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임모씨가 주문, 배달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임씨는 『그런 일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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