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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내용 즉석 수화 통역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이미지 제고 자찬>
서울 동대문갑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 최동 후보는 연설 내용을 수화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최 후보 연설의 수화 통역은 한국 청각 장애인 복지회 직원인 황준호씨 (29)가 맡았는데 13일 최 후보측에서 수화 통역을 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내와 이를 승낙하면서 급하게 이루어진 것. 최 후보측은 『전국에 35만명이나 되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우리 당이 이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자평.

<김을동씨 운동 나서>
15일 서울 정릉 숭덕 국교에서 열린 성북갑 연설 회장에는 유세 시작 30분전부터. 민자당 김정례 후보와 민주당 이철 후보를 지지하는 대학생 등이 각각 70여명씩 나와 열띤 단하 선거전을 벌였는데 이중 이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나온 탤런트 김을동씨가 자신이 「정통 야당 장군의 딸」임을 강조하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해 눈길.
김씨는 이날 청중이 모여있는 곳마다 찾아다니며 『야당 하던 김두한의 딸 김을동입니다』 『야당을 밀어주십시오』라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

<점퍼 착용 승강이>
15일 오후 2시 홍연 국교에서 열린 서울 서대문을 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서는 민자당 안성혁 후보가 민주당측 운동원들의 녹색 점퍼 착용은 위법이라며 비난, 양측 운동원들끼리 한때 승강이가 벌어져 경찰이 제지하는 등 소동.
이날 시비의 발단은 민자당 안 후보가 유세도중 전날 자신이 유세를 보이콧한 것은 민주당 운동원들이 녹색 점퍼를 착용, 불법 선거 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을 비난한데서 비롯. 안 후보의 이같은 비난이 있자 민주당의 임춘원 후보가 일어나 『선관위가 적법이라고 했는데 왜 민주당을 매도하느냐』며 항의했으며 연단 뒤쪽에 있던 양당 선거 운동원 20여명도 서로 멱살을 잡고 옥신각신하는 소동을 벌였다.
15일 동두천 사동 국교에서 열린 동두천 양주 합동연설회장에서는 6명의 후보 중 5명의 후보가 뿌린 각종 홍보 유인물이 홍수를 이루었으나 신정당 윤근용 후보는 팸플릿으로 된 홍보 유인물 대신 명함만 청중들에게 돌려 눈길.
윤 후보 운동원들은 『유권자에게 후보자를 알릴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홍보물을 제작할 돈마저 없어 명함만 나눠주고 있다』며『돈 안 쓰고도 당선되는 선거풍토조성을 위해 윤 후보를 밀어줄 것』을 호소.

<격언인용 맞받아 쳐>
15일 오후 동두천 사동 국교에서 열린 동두천-양주 합동연설회에서 민자당 임사빈 후보는 함께 출마한 5명의 후보들이 일제히 자신을 공격했으나 격언을 인용, 맞받아 치는 여유를 과시
다른 후보들이 6명의 후보 중 제일 마지막으로 등단한 임 후보에게 『도지사 시절에도 지역 발전을 못한 주제에 일개 국회의원 신분으로 무슨 일을 하겠느냐』 『경기도를 골프장 왕국으로 만든 장본인』 『시장 등을 동원해 관권 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는 등 공격의 화살을 퍼붓자 『선량한 사람 눈에는 선량한 사람만 보이게 마련인데 내 눈에는 모든 후보가 선량하게만 보인다』고 응수, 청중들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

<학력 시비 연설 중단>
15일 오후 가평 국교에서 열린 가평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첫 등단한 국민당 홍성표 후보가 연설 도중 민자당 안찬희 후보의 학력 사항을 문제삼자 안 후보의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바람에 2∼3분간 연설이 중단. 홍 후보는 안 후보의 선거 홍보용 인쇄물에 양평 중·홍익대 졸업 순으로 고등학교 없이 학력이 기재된 점을 들어 『머리가 좋아 월반을 했는지 뒷문으로 들어갔는지 밝히라』고 단상에 대기하고 있는 안 후보에게 묻자 이를 지켜본 안 후보의 지지자들이 욕설을 하며 항의, 홍 후보와 설전.
홍 후보는 이에 『헌법에 보장된 유세를 이렇게 방해받는데 선관위는 무얼 하고 있느냐』며 얼굴을 붉히고 퇴장.

<시종일관 좌충우돌>
15일 경기 성남 중원-분당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평 후보 (신정)가 연설 도중 시종일관 타 후보를 비방하다 선관위로부터 2차례의 경고 끝에 연설 중단 조치를 당했다.
김 후보는 이날 민자당 오세응 후보·민주당 조계준 후보에 이어 3번째 연설자로 등단, 『오 후보는 유인물 작성에만 20억원을 썼다』 『조 후보는 성남시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낙하산 공천자』라고 좌충우돌로 시종일관 비방하다 2번의 경고를 받은데 이어 『선관위는 여당의 앞잡이』라고 선관위까지 비방하자 마이크가 꺼지면서 연설 중단 조치를 당한 것.
선관위는 연설 중단 조치 후 『국회의원 선거법 제55조와 80조에 의거, 타 후보 비방으로 연설을 중단시켰다』고 발표.

<연설 방해 30대 입건>
인천 남부 경찰서는 연설회장에서 피킷을 들고 구호를 외치도록 선동하며 연설을 방해한「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 연합 인천 지부」 지부장 박원주씨 (33·특수 절도 등 전과 2범·인천시 만수 3동 841의10)를 국회의원 선거법 위반 혐의로 16일 입건.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5일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인천시 간석 3동11 상인천 중학교에서 열린 인천시 남동구 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서 남동구 지역 건설 사업 관련 철거민 80여명을 인솔, 각종 구호가 적힌 피킷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 연설회장 질서를 문란케 하고 연설을 방해한 혐의다.

<상대 무식 꼬집어>
15일 용일 국교에서 열린 인천남갑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국민당 김갑영 후보는 『국민당을 재벌 정당이라고 하는데 갑부들이 죽을 때 돈 가지고 가느냐』고 운을 뗀 뒤 『정주영 대표가 이북에서 내려와 해외에서 번 막대한 돈으로 7천만 국민에게 영광된 통일 조국의 건설 역군을 키우겠다고 해 그 의지에 감동해 동참했다』고 설명.
또 이날 민주당 하근수 후보는 출마자 3명 중 마지막으로 등단, 특정 후보가 무식하다는 것을 꼬집기 위해 『모 후보는 「강경 진압」을 「강편 진압」으로 읽었다』고 조롱, 상대방 측의 항의로 선관위로부터 경고 받기도.
하 후보는 또 『국민당 정 대표가 2백60억원을 헌납했는데 딴 기업은 안 갖다 주었겠느냐』며 『우리 당 추계로는 6천억원에서 1조원이 청와대로 갔다』고 공격한 후 『불우이웃에게 주었다는데 받은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며 목청을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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