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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장 유권자 발길 는다/초반 냉담씻고 점차 관심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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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합동연설회 3천∼2만명 모여/후보측 과열 불구 진지한 경청/오늘 백74곳서 유세대결
일요일인 15일에도 서울 44개 전지역구를 포함한 전국 1백74곳에서 합동연설회가 일제히 열려 14대총선의 중반판세를 판가름할 유세전이 계속된다.
14일 전국 1백74개 지역에서 벌어진 연설회에는 광명­시흥지역 2만5천여명,종로2만여명,광주동·강릉 1만여명 등을 비롯,대부분의 지역에 2천∼3천명의 청중이 몰리는등 모두 50만명(경찰추산)을 웃돌아 합동연설회를 계기로 선거초반의 냉담한 분위기에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점차 높아져가고 있음을 나타내 여야·무소속후보들은 15일 합동연설회의 세장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각후보측이 벌이는 연호제창·김빼기작전등 과열경쟁상에 비해 일반유권자들은 후보선택을 위해 연설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적이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이종찬 후보(민자)는 『압도적으로 당선되면 대권에 도전,승리함으로써 정치기적을 이룩하겠다』고 했고,김경재 후보(민주)는 『현정권은 교통·물가·주택·민생·날치기등 6대지옥을 만들었다』고 대여공세를 펼쳤으며,이내흔 후보(국민)는 『정주영 대표는 한국경제발전의 견인차이자 위기관리능력도 탁월하다』며 정대표를 치켜세웠다.
◇6공공과 공방=서울 강남을에서 민주당 홍사덕 후보는 『6공화국은 집값폭등·증권파동·외화낭비·부정부패등 여러가지 실정을 저질렀다』고 공격했고,민자당 김만제 후보는 『한국이 아시아의 용에서 미꾸라지로 변했다고 질타하고 있으나 용으로 만든 것은 바로 본인』이라고 말했다.
서초을에서 민자당 김덕룡,민주당 안동수 후보는 3당통합을 놓고 『여소야대의 혼란에서 정국안정을 찾았다』『개혁한다더니 무엇을 개혁했나』고 공방전을 벌였고 무소속 김용갑 후보는 『6공이 끝나면 경제청문회를 열어 경제실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공격했다.
강남갑 합동연설회에서 이중재 후보(민주)는 『무역수지적자·물가폭등·중소기업도산속출,증시침체등 경제파탄현상은 3당통합후 끊임없는 대권싸움으로 인한 집권당의 정책부재 등에 기인한다』면서 국방비 삭감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동길 후보(국민)도 『민자당이 의석의 3분의 2이상을 확보하고도 정치·경제·사회를 혼란으로 빠뜨린 것은 집권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치권 물갈이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병태 후보(민자)는 『6공의 경제난국은 민주화에 따른 불가피한 과도기적 진통』이라고 반박하고 『이제는 민주기틀이 마련된 만큼 정경유착단절,소수 재벌중심의 경제운용 탈피등으로 경제안정을 꾀하겠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수뇌부공격=전남 보성유세에서 유준상 후보(민주)는 『정치불안·경제실정의 최종책임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부산 영도에서 신정당의 이영희 후보는 『군정종식을 부르짖던 김영삼씨는 독재정권의 하수인이 됐고 김대중씨는 대통령병에 걸렸으며 이기택씨는 자기 혼자 살겠다고 김대중씨밑에 들어갔다』고 마구잡이 비방을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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