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대생 절반 "전공 바꾸고 싶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공계 학생 두 명 중 한 명꼴로 전공을 바꾸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공학도에 대한 경제적 대우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공계 학생들은 특히 고소득과 안정성이 높은 의사 직업을 가장 부러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동대는 11일 이런 내용의 '이공계 기피 현상에 관한 의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KAIST.한동대 등 5개 대 이공계생 804명(석.박사 294명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9.1%가 전공을 바꿀 생각을 했거나 변경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전공 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선배 공학도들이 경제발전에 기여했지만 사회.경제적으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공계 출신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낙제점(100점 만점에 58점)이라고 평가했다.

선망하는 상위 5개 직업은 의사(26%).한의사(12%).공무원(11%).치과의사(10%).변리사(8%)였다. 의료직이 절반 가까이(48%) 됐다. 한동대 김미영 교수는 "우수 학생들이 의료계에 집착하는 사회적 병리현상일 수도 있다"며 "창조적인 직업 마인드를 갖게 하기 위한 교육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공계생들은 닮고 싶은 인물 5명으로 ▶진대제(전 정보통신부 장관)▶빌 게이츠(미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아인슈타인(물리학자)▶안철수(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황창규(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씨를 꼽았다. 이공계 출신을 가장 잘 대우해 주는 기업으로는 47%가 삼성을 꼽았다. LG와 현대는 22%와 9%였다.

양영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