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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앞두고 어수선한 경제부처/「부총리 파동」에 총선후인사 촉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역구 후보 민원청탁 늘어 곤욕
총선이 보름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 부처들의 분위기는 갈수록 어수선하다. 이해가 엇갈리는 정책결정은 일단 접어둔 상태며 지역구 후보의 민원성부탁이나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집단 민원이 늘고 있는 것도 큰 고민거리다.
○…경제부처 최대의 관심은 총선 자체보다도 「총선이후」에 쏠려있다. 이번 선거에서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병렬 노동장관이 민자당 전국구공천을 받음에 따라 이를 메울 보각이 필요한데다 최각규 부총리가 민자당공천과 관련한 사임설 파동으로 큰 흠집을 남겨 경우에 따라선 상당폭의 자리바꿈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관심의 표적은 경제팀의 인사폭을 결정케 될 최부총리의 유임여부에 쏠려 있는데 경제부처 대부분의 반응은 최부총리의 불만표시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는 해도 전국구에서 탈락시킨 것은 경제부처 전체를 우습게 안,상식에 어긋난 결정이라고 분개하는 쪽.
○…원내 출신 출마자가 많은 경제기획원은 이들의 당락여부도 큰 관심거리. 부총리 출신으로 나웅배·김만제씨,차관출신 문희갑,강현욱씨 등이 민자당 지역구공천을 받아 나섰고 1급출신도 여럿에 서기관급의 정우택씨까지 국민당으로 나서는등 경력별로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이강두씨가 금품살포 혐의로 공천탈락·구속된 후 무소속으로 옥중출마했고 강신조씨도 수사를 받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순진한 공무원」이 정치판에 괜히 나선게 아니냐는 동정을 사기도.
한편 농림수산부는 차관출신인 남욱씨가 한때 민주당 헌금케이스로 전국구공천을 받는다는 설이 나돌자 퇴임후 오래 기업인 생활을 했다고는 해도 고위관료출신 인사가 영입이 아닌 헌금케이스로 들어가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는 반응들.
○…농림수산부와 건설부 등 지역사업이 많은 곳은 민자당을 중심으로 의원후보들이 지역구의 민원해결을 읍소,장관부터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내 지역구의 무슨 무슨 사업에 재정지원을 해달라』『이 건만 해결되면 당선이 유력해진다』면서 매달리고 있어 지원이 가능한지를 검토하는데 부족한 인력을 빼앗기고 있다고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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