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EOS-1Ds MarkⅡ 70-200mm f11 1/60초 ISO 100
샛노랗다 못해 눈 시린 꽃 세상은 남해 상주의 두모 마을입니다. 두모란 이름은 궁궐 처마 아래에 물을 담아두는 독을 뜻하는 드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유채 꽃길을 따라 내려가니 마을이 드므처럼 앞바다를 가득 품었습니다. 꽃이 마을을 보듬고 또 그 마을이 바다를 아늑하게 품었습니다.
샛노란 '꽃 대궐 차린' 드므개 사람들이 이번 주말(4월 15일) '유채꽃 필 무렵 개매기 축제(du-mo.co.kr)'를 마련합니다. "남해 상주라 카면 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하지예. 게다가 유채꽃까지 만발했으니 이게 바로 금상첨화지요. 유채꽃 가족사진촬영 행사는 물론 앞바다를 그물로 막아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개매기 행사도 준비했습니더.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데는 없을 낍니더. 그라고 이게 끝이 아입니더. 가을이면 메밀꽃이 활짝 필깁니더. FTA니 농촌의 고령화니 해도 우리 마을은 까딱없을 꺼라예." 쉰을 갓 넘겨 마을에서 젊은이로 대우받는다는 배귀준 이장의 품은 속뜻도 유채꽃처럼 곱디곱습니다.
구불구불한 논두렁을 사진으로 표현하려면 역광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빛을 받은 유채와 받지 못한 논두렁이 서로 대비돼 구분이 확실해집니다. 대부분 역광 사진을 어려워합니다만, 렌즈에 빛이 직접 닿지 않게만 조심하면 됩니다. 우산을 한번 이용해 보세요. 카메라에 우산을 씌우면 역광쯤은 간단히 차단할 수 있습니다.
권혁재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