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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지역 한국 문화재|1만 2천여 점 소재 밝혀|영 대영 박물관에 5천 점 "최다"|국제 교류재단, 목록·사진 실은 도록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유럽지역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의 소재가 처음으로 밝혀져 도록으로 출판됐다.
한국국제 교류재단(이사장 유혁인·구한국국제 문화협회)은 6일 서유럽지역 7개국 25개 박물관에 소장된 한국문화재 1만 2천 5백여 점의 목록과 도판 4백 68점을 실은 도록『유럽박물관소강 한국문화재』를 펴냈다.
국제교류재단은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사업을 지난 86년부터 펼쳐왔는데 지난 89년 12월에는 미국지역 박물관에 소장된 것을 모은『미국박물관소장 한국문화재』를 펴낸바 있다.
이번에 조사된 서유럽지역은 지난 88년부터 89년까지 2개년에 걸쳐 독일·프랑스·덴마크·영국·스웨덴·오스트리아 등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신라시대 금관, 기산 김준근의 풍속도 등 귀중한 문화재들이 다수 확인됐다.
이번 조사대상에서 가장 많은 우리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은 영국 대영 박물관으로 밝혀졌는데 5천여 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덴마크 국립박물관도 1천 4백여 점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분청사기국화문병, 백자초화문병 , 동국팔도대총도 등의 문화재 급도 포함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는 병인양요 때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탈취해 간 도서가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접근이 불가능해 목록을 작성하지는 못했다.
3백여 점이 소장된 것으로 파악된 베를린 시립박물관에서는 방상시탈 2점 및 고려불화등 귀중한 문화재가 확인됐으며 영국도서관에선 혜경궁 홍씨 관례회갑도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반환요구를 두려워한 박물관 측이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경우였던 것으로 관계자들이 밝혔다.
한국국제 교류재단은 올해 말 일본 민예관을 중심으로 확인한 일본소재 문화재를 발간할 예정으로 있으며 내년에는 그 동안 조사를 벌여온 소련·동구지역소재 문화재도 도록으로 엮어 출판하는 등 연차적으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문화재 확인사업을 퍼나갈 예정이다.

<김상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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