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 일가 주식매각/2년간 2천4백억 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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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비상장주식 1천5백억 포함
정주영 국민당 대표는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 있었던 지난해와 올 2월 사이에 갖고있던 현대계열사 주식 9백43만8천주 1천2백61억원 어치를 팔았다. 또 계열사 회장인 아들일가와 임원·특수관계인들이 판 주식은 총 2천4백9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7일 증권관계기관에 따르면 이중 현대강관·금강개발·현대해상화재 등 상장사 주식의 매각대금이 9백26억원,현대중공업·현대산업개발·현대엘리베이터 등 비상장사 주식을 종업원들에게 판 것이 1천5백65억원이다<표참조>. 현대그룹측은 상장사 주식의 경우 대부분 극동정유 유상증자 청약대금과 일부 추징세금 납부를 위해 팔았다고 증권감독원에 신고해왔다. 지난 1∼2월 사이 현대그룹계열 40개사 13만여 종업원에게 넘어간 비상장 기업의 주식 매각대금은 정해진 세금이야 앞으로 내겠지만 일단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다. 따라서 증권업계는 정대표가 정치자금으로 쓸 수 있는 돈은 이 비상장기업 주식 매각대금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정대표 일가의 주식매각은 지난해 연중 계속됐으며,작년말 국세청의 추징세 부과를 전후해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정대표가 가장 많았고,정몽근 금강개발 회장이 1백32억원으로 그 다음이었다. 올들어서는 정몽구 현대정공 회장이 가장 많이 팔았다. 지난 1월에는 정몽일(8남) 국제종합금융 상무도 10만6천주 19억8천만원 어치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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