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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군단」각종 차트 석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대중음악계의 전반적인 위축과 기성가수들의 침체 속에서 신인군단의 행진이 눈부시다.
박준하·심명훈·박헌종·이현우·윤태규·김혁경 등 데뷔한지 1,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생소한 이름들이 끊이지 않고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보다 조금 앞서 선보인 박정수·임재범·김규민 등까지 합하면 록발라드라는 이름으로 묶여지고 있는 이들의 음악이 최근 가요계를 석권하고 있다. 이에 더해 싱어송 라이터로서 지난해부터 개성 있는 음악세계를 꾀하고있는 손무현·윤종신·박정운 등까지 합하면 가위 청년가수들의 춘추전국시대로 치닫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승훈과 이승환·변진섭·강수지 등을 제외한 기성가수들은 이들에게 각종 차트의 상위자리를 내주고 있다.
또 신인들의 동시 다발적인 돌풍은 노사연·김정수·김국환 등처럼 성공한 경유를 제외하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트롯계열의 성인가요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들은 특히 소녀 팬을 겨냥한 달콤한 가사와 멜러디를 가진 이지리스닝 계열의 노래들로 우리 가요의 새로운 표본으로 자리잡아 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동어 반복적인 종래의 성인 가요들과는 달리 가사 내용과 리듬 등에서 새로운 시도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후 죽순처럼 탄생하는 신인가수들의 열기가 금방 식고 마는 이른바 「반짝가수」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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