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멕시코­가 자유무역 협정/대미수출 큰 “걸림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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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내년 체결앞둬 대책시급/가전·자동차 등 주력상품 경쟁력 약화/멕시코에 시장잠식 우려/산업연구원 분석
내년에 미국과 멕시코,캐나다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될 경우 가전·컴퓨터·자동차·의류 등 우리나라 대미수출 주력상품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멕시코와의 경쟁이 예상되는 컴퓨터·반도체·통신기기·자동차 등의 분야에서는 기술혁신을 통한 수출구조고도화가 필요하며 가전·의류 등은 멕시코 현지투자확대를 통해 우회수출기지를 서둘러 확보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북미자유무역협정이 우리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컬러TV의 경우 일본 가전업체의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우리 제품의 경쟁력약화로 협정체결후 5년이내에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컬러TV의 경우 멕시코의 제품이 이미 미국 수입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카라디오의 경우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3%로 우리나라의 3배에 이르고 있다.
컴퓨터·통신기기 역시 미국·일본 등의 멕시코진출로 5년내에 멕시코의 경쟁력이 우리나라와 같아지고 10년내에는 멕시코가 우리나라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는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멕시코보다 경쟁력이 우위에 있으나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메이커들이 멕시코와의 협력을 강화,5년내에 멕시코와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비슷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수출은 지난 88년 24억8천7백만달러로 멕시코(12억7천2백만달러)보다 두배가량 많았으나 90년에는 일본 자동차메이커등의 현지진출 확대로 멕시코의 대미수출(21억6천4백만달러)이 우리나라(11억2천6백만달러)를 금액면에서 훨씬 앞선 상태다.
산업연구원은 이에 따라 기술혁신·현지 투자확대 등과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이 역외국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다른나라들과 함께 정부차원의 통상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대처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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