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북한 돈 오늘 전달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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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돈 문제로 6자회담이 표류하는 가운데 이뤄진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 보따리가 풀렸다. 그를 통해 알려진 북한의 입장은 '미국과 마카오 당국의 BDA 해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은 미 재무부가 해야 할 일을 완수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BDA 자금의 조건 없는 전액 해제라는 미국의 조치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을 리처드슨 주지사를 통해 간접 확인한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는 방북단 일원인 앤서니 프린시피 전 미국 보훈처 장관의 답변 및 보충 설명)

-북한 측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등 미국 고위 인사를 초청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나.

"힐 차관보에 대한 북한의 초대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 BDA 문제가 해결되면 14일이나 수일 내에 북한 측과 힐 차관보의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다."

-핵시설 폐쇄에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나.

"일각에서 북한이 원자로 폐쇄 작업을 하는데 30일은 걸릴 것이라고 밝히는 데 폐쇄를 하는데 30일이나 필요하지 않다. 대표단 생각에는 토요일 전에 IAEA 사찰단을 부르고 원자로 폐쇄에 필요한 문건을 작성하면 폐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수일이다. 북한 측은 BDA 문제가 내일 오전 중 해결된다면 그 다음날(13일) IAEA 사찰단을 불러들인다는 입장이다. 돈이 풀리기 때문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24시간, 늦어도 48시간 내에 초청해야 한다고 본다. 핵 전문가는 아니지만 핵시설 폐쇄에 30일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북한 측의 즉각적인 행동을 기대한다. 미국은 의무를 다했다.)

-북한 측이 원자로를 폐쇄하는데 30일이 걸린다는 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나.

"북한 측은 추가로 30일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이 문제는 더 이상 논의되지 않았다. 이 말은 14일까지 폐쇄 단계까지 가기는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언급됐다. 30일이라는 숫자는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나는 북한이 최소한 14일 전에 IAEA 사찰단을 불러 원자로 해체 작업 과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 중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은.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방북 기간 내내 받은 느낌은 지금까지 장애가 됐던 것은 BDA 문제였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면 북측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근 미 재무부와 마카오 당국이 합의한 BDA 해법은 당초 북한의 요구와 다른데 북한 측은 어떠한 반응을 보였나.

"북한 측은 미 재무부가 (BDA 문제 해결에 대한) 의무를 다했다는 것을 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내가 분석하기에는 BDA 문제는 95%는 해결됐고 기술적인 5%(자금 이체)가 미결인 상태다. 걸림돌이 치워졌기 때문에 자금이 내일 오전까지는 북한 측에 전달될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마카오 당국이 북한 중앙은행에 공식적으로 '이제 북한 측이 이 돈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통보하는 것이다."(※BDA 계좌의 돈은 북한이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다. 완전히 북한의 재산이다. 북한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마카오 금융당국이 가져가라고 이야기하는 단계만 남았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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