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사찰 지연하면 대북 군사억지력 유지/릴리 미 차관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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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파리=배명복특파원】 제임스 릴리 미 국무부 국제안보담당보좌관(전 주한대사)은 『북한은 핵사찰을 지연시켜 핵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고 있다』며 『북한이 핵사찰을 계속 지연시킬 경우 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을 계속 한반도에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리에서 발행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등의 주최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방위회의에 참석한 릴리 보좌관은 이어 미국이 한반도를 비롯,아시아­태평양지역에 많은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군사적 모험주의는 북한으로서 지극히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 중국대표로 참석한 디 후아 미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군축센터 객원교수는 『북한이 핵개발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 87년 재정·기술적 이유로 포기했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주한 미핵무기 철수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일종의 기만술을 써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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