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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음악비디오 제작 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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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비디오시대에 대중음악의 영역을 다변화시키는 국내 가수들의 본격적인 음악비디오가 처음 선보이고 있다.
음악비디오는 원래 음반 홍보를 목적으로한 일종의 시제품이었으나 의외로 대중의 호응을 얻자 미국·일본 등지에선 대중음악의 한 매체로 정착하게된 것이다.
음악비디오는 매우 복잡하고 현란한 화면을 노래에 맞게 집약해 노래보다 더 대중들을 강렬하게 자극시키는 특성을 가져 국내 청소년들도 외국의 음악비디오에 크게 열광하고 있다.
국내에서 반주음악(가라오케)용 비디오가 붐을 이루면서 단순한 노래 가사·배경 화면을 담은 LD가 의외의 호응을 얻어 음악비디오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다른 가수들도 노래와 결부된 영상표현에 역점을 둔 비디오, 공연실황을 다각적으로 담은 본격 뮤직비디오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음악비디오 제작은 비디오 수요 폭증에 대응하고 유선·위성방송시대에 대비한 주요 소프트웨어 공급의 일환이 되고 있다.
재기를 노리는 이승철은 신곡 『넌 또 다른 나』(하광훈작사·작곡)를 타이틀로 한 뮤직 비디오와 히트곡 『안녕 이라고 말하지마』등을 담은 음악비디오를 3, 6월에 각각 레이저디스크·VHS비디오로 내놓는다.
개성있는 록 보컬리스트로 평가받고있는 임재범은 3월 음악비디오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가 제작할 계획이다.
콘서트활동으로 크게 성공한 그룹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리이브음반 히트에 이어 애니메이션화면 등을 삽입한 실황공연 뮤직비디오를 자체 제작중이다.
『내사랑 내곁에』등 지난해부터 공전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요절가수 김현식의 경우 음악비디오도 히트할 것으로 보여 기획자들이 그의 생전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 자료를 찾는데 혈안이다.
음악비디오 기획자들은 평범한 TV쇼에서의 가요보다 심혈을 기울여 영화·CF제작처럼 많은 제작비를 투입, 화질·음질을 고도로 높이고 다양하고 창의적 편집에 의한 공들인 작품이 나와야 성공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 같은 음악비디오 제작 활성화는 음악비디오 제작 기술발전에 힘입어 지금까지 TV등 방송에만 치중해 있던 가요가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하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방송 활동이 적은 이른바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뮤직비디오로 활로를 모색하는데 자극돼 기성의 성인 취향 가수들도 반주음악과는 다른 뮤직비디오 제작을 활발히 검토하고 있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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