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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코트 명감독 라일리 돌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미 프로농구의 명문인 뉴욕 닉스(원명 니커스보커스)가 불세출의 명감독 패트 라일리(46) 의 영입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18만에 NBA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90년 LA 레이커스를 이끌던 라일리는 승리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팀을 맡은 지 9년만에 코트를 떠나 1년간 NBC-TV의 해설가로 활약하다 지난해 뉴욕 닉스로부터 연봉1백20만달러란 NBA 역대감독 중 최고 몸값을 받고 코트로 되돌아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91∼92시즌에서 닉스는 라일리의 능수 능란한 작전에 힘입어 26일 현재 미 프로농구 리그 (NBA)동부지역 아틀랜틱 디비전에서 34승20패, 승률64%로 보스턴 셀틱스(30승24패)를 게임차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닉스가 거둔 39승43패에 비하면 가위기적에 가까운 성적이며 더욱이 홈 경기에서 20승7패을 기록, 매디슨스퀘어가든은 연일 2만명 이상에 이르는 초만원의 관중으로 구단 측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닉스는 그 동안 패트릭어윈이라는 NBA 최고의 센터를 보유했음에도 불구, 지원포가 없어 막판에 뒤집히기 일쑤였으며 지난7년 동안 승률5할을 넘긴 것은 단 두번뿐이었으며 감독도 다섯 번이나 교체됐었다.
그러나 올 시즌 어시스트의 귀재 마크 잭슨의 영입과 선수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는 라일리의 컴퓨터 같은 작전에 기존선수들이 분발, 막강전력을 갖춘 팀으로 변모했다.
부임하자마자 잊혀진 선수인 마크 잭슨을 포인트가드로 기용하겠다고 밝혀 닉스 팬들의 비웃음을 샀던 라일리는 그러나 잭슨을 팀 승리의 견인차로 만들어 용범의 귀재임을 입증했다.
88년 신인상을 수상한 이래 슬럼프에 빠지면서 벤치워머로 전락해 방출위기에 몰렸던 잭슨은 라일리의 중용에 밤잠을 설쳐가며 맹연습, 기대에 부응했다.
LA 레이커스에서 가드로 5년간 선수생활을 한 라일리는 코치로 2년간 활동하다 81년 레이커스의 사령탑에 올라 9년 동안5백33승 1백98패, 승률7할3푼3리의 NBA최고기록을 세웠었다.
또 라일리는 플레이오프전에서만 1백2승, 승률6할8푼5리란 전대미문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감독. 특히 라일리는 매직 존슨을 슈퍼스타로 만든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라일리의 승부철학은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내며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개인의 특성을 파악, 힘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팀웍이며 여기서 승부가 결정된다는 것이 라일리의 감독철학이다. 【뉴욕=장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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