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문화 일궈 남북화합 도모-「한민족 아리랑보존연」새 회장 송성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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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아리랑축제를 열고 아리랑연구 및 자료수집에 나서는 등 지난89년 결성돼 활기를 띠다가 한때 침체에 빠졌던 전국아리랑보존연합회가 재기를 선언하며 그 명칭을 「한민족아리랑보존연합회」로 바꿨다.
21일 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된 송성한씨(60)는 『활동범위를 북한 및 해외동포 지역으로까지 넓히기 위해 「전국」을 「한민족」으로 고친 것』이라며 『아리랑이 빠진 민족통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본격적으로 나서야할 때』라고 말한다.
그가 약속하는 첫 사업은 아리랑문화관건립. 김병하씨(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 기능보유자)가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기증 받은 대지 5백평(정선소재)을 이미 아리랑연구를 위해 내놓은 만큼 앞으로 건물만 지으면 된다는 것이다. 또 아리랑연구가 김연갑씨(아리랑보존연합회사무국장)가 아리랑관련자료 1백점을 기증키로 했으며 한국청년디자인협회 회원들이 아리랑을 시각화한 작품전시회(4월)출품작들을 모두 기증하겠다고 나서는 등 각계각층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93년까지는 아리랑문화관을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매년 단오 무렵에 열기로 한 「아리랑 축제」를 국민축제로 정착시키되 가급적 북한 및 해외동포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것입니다. 아리랑음반제작이라든가, 「아리랑문화권기행단」을 결성해 전세계의 아리랑문화권을 답사하는데도 남북이 공동 참여토록 애쓰겠습니다.』
그밖에도 「아리랑 명창」을 선정해 기능보유자로 지정하고 아리랑을 주제로 한 해외동포들의 공연 및 연구교류를 뒷받침하겠다는 포부다.
전세계 우리민족이 사는 지역에 약 50종류의 아리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북한지역의 아리랑 일곱가지는 아직 확인되지도 않고 있다는 송회장은 『「아리랑통일」이야말로 민족통일의 대전제라는 사명감으로 아리랑문화를 일구기 외해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덧붙인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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