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사 작년적자 45억불/공장 11곳 폐쇄·1만6천명 감원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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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IBM도 28억불 적자… 회장 연봉 삭감
세계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사가 24일 지난해 사상 최악인 4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는 발표와 함께 앞서 내놓은 대대적인 구조개편 및 감원계획을 공개,충격을 던졌다.
GM사는 이날 지난해 경영실적을 밝히면서 4·4분기에만 일부공장폐쇄비용 18억달러를 포함,25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해 결국 연간적자 4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 수치는 미국기업사상 최고 적자액수이기도 하다.
이로써 이른바 「빅 3」으로 불리는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자동차업체가 작년에 낸 총적자액도 76억달러에 달해 한꺼번에 세가지의 적자기록을 냈다.
GM사가 이날 밝힌 향후감원 및 공장폐쇄계획은 더욱 충격적이다.
95년까지 21개소의 공장을 폐쇄하고 종업원 7만4천명을 감원하겠다는 지난해 12월 발표안의 1단계조치인 이날 공개내용을 보면,우선 내년 여름까지 미시간주 입실란티공장등 11개소를 폐쇄,종업원 1만6천명을 감원하는 동시에 뉴욕주 노스테리타운조립공장등 몇개의 사하공장에 대한 조업단축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로버트 스템펠 GM사 회장은 이날 『지난해 북미의 자동차산업이 사상 최대 손실을 초래했다』고 전제,이같은 추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개선책을 쓰기로 했다고 역설하면서도 일본자동차의 공세에 속수무책,암울한 현실을 자인해 미국자동차산업이 앞으로도 계속 비관적일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민들은 이같은 기업곤경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의외로 적은 동정을 보이는 착잡한 반응이다. 공장들 문을 닫고 근로자 감원조치를 단행하겠다는 스템펠 회장 자신은 연봉이 2백10만달러(한화 15억원)에 이르는등 노사불균형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최고경영자대우제한론등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세계최대 컴퓨터회사인 IBM사는 이날 지난해 처음으로 28억달러의 적자를 본 것과 관련,존 에이커스 회장의 연봉을 2백60만달러에서 1백60만달러 이하로 삭감하는 등 경영층의 군살빼기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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