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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에 많고 조기엔 약물 치료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52세된 가정주부다. 10여년전부터 크게 웃거나 재채기, 기침 등을 하면 소변이 찔끔찔끔 나와 속옷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런데 3년 전부터는 소변을 보고 싶지도 않은데도 배에 조금만 힘이 가해지면 무의식적으로 소변이 나오는 등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항상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귀찮기도 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하다.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답=병력조사와 요 검사, 방광촬영 및 요역학 검사 등을 해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증상과 나이로 보아 긴장성 요실금으로 의심된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는 소변이 방광에 가득찰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요실금은 이 기능들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하는데 원인과 증상에 따라 신경계통의 이상으로 소변이 나오는 것조차 못 느끼는 진성요실금, 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이 넘쳐 흘러나오는 가성요실금 등이 있다.
질문자의 경우 긴장성 요실금으로 보이는데 방광과 요도의 위치가 변화돼 밑으로 처져있거나 노화로 인해 요도의 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증세다. 긴장성 요실금은 대개 30대 이후의 중년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정확한 기전은 알 수 없지만 원인은 여성호르몬이 감소돼 요도주위 조직의 탄력성이 감소되고 남성보다 요도 길이가 짧으며 분만과 산부인과적 수술 등으로 요도주위 조직에 손상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가능하나 심해지면 수술을 해야하므로 조기치료가 최선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이 남에게 얘기하지 못한 채 증세를 악화시켜 뒤늦게 병원을 찾기 때문에 수술 받는 경우가 많다. 약물 요법은 초기에 여성호르몬 등을 투여하면서 골반운동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이며, 수술은 밑으로 처진 방광과 요도의 위치를 하복부 쪽으로 올려 고정시켜주는 방법이다.
특별히 어려운 수술이 아니며 성공율도 90%정도로 높기 때문에 이 증세로 고민할 필요 없이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의논하는 것이 좋다.【도움말 권칠훈 박사<고려대병원·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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