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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으로 악조건 이겨낸 "쾌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한국 겨울철스포츠가 전환기를 맞았다.
한국은 겨울올림픽 2관왕인 김기훈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내세워 겨울올림픽 10위권 진출이라는 장거를 이룩한 것이다.
16회 알베르빌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은 ▲겨울올림픽 첫 금·은·동메달획득 ▲첫2관왕 ▲첫10위권 진입 ▲스피드스케이팅 첫 은메달 ▲올림픽출전 44년만에 처음 일본제압 등 겨울스포츠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맞게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이 세계 정상권을 달리고 있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쇼트트랙 금메달에 버금가는 성과로는 김윤만의 스피드 스케이팅남자 1천m 은메달 획득이다.
지난 14년간 대한빙상연맹을 맡아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장 중 최장수회장인 이수영(선수단장)회장의 지원으로 기술훈련이 국내에서 불가능한 여름철에 해외전지훈련을 장기간 쌓아왔던 것이 이 같은 성과를 얻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것이다.
그러나 스피드스케이팅을 제외한 피겨스케이팅과 크로스컨트리의 경우 해외전지훈련이 어려운 것은 물론 국내에서마저 실제훈련을 실시할 장소와 시간이 없는 형편이다.
종합성적에서 한국에 뒤진 일본은 국제규격의 옥외스케이트장이 1백8개, 실내빙상장은 1백44개나 된다.
그러나 한국은 국제규격의 옥외스케이트장이 태릉한곳 뿐이며 실내빙상장도 태릉·목동·잠실 롯데월드, 대구 등 4곳에 불과하다.
또한 엷은 선수층도 한국 빙상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의 쇼트트랙 및 스피드스케이팅 팀은 초·중·고·대학·일반 모두 합쳐1백50여개(4백82명)에 불과한데 국민학교가 68개팀(2백36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교 36개팀(93명), 고등학교 21개팀(59명), 대학이 10개팀(42명)이다. 실업팀은 15개팀(52명)이 등록돼 있으나 본격적인 실업팀은 지난해 말 창단한 쌍방울 한 팀뿐이다.
8백20개 팀에 모두 1만7천9백45명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에 비해 팀 숫자로는 18.3%, 선수 숫자로는 2.7%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밖에 바이애슬론의 경우 한국선수단이 지참한 총의 무게가 외국선수들것보다 무려 1.5㎏이나 무거운데다 방식도 외국선수들의 총은 자동연발 장전식인데 비해 수동 조작식이라는 웃지 못할 정도로 국제정보에 어두운 게 우리의 현실이다.【알베르빌=김인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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