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반 옐친 폭력시위/모스크바서/공산주의자 만여명 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구소련군 원상회복 요구/민스크등 독립국연 곳곳서도 발생
【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집권 이래 가장 폭력적인 반옐친시위가 23일 모스크바에서 발생,경찰과 시위군중 30여명이 부상했다.
소련군 창설 74주년인 이날 강경파 공산주의자등 약1만명의 군중들은 옐친 대통령 타도를 외치고 통합 소련군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그중 일부가 크렘린궁으로 행진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같은 시위는 이날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와 타지크등 독립국가연합(CIS)다른 참가국 여러 곳에서도 벌어졌으며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2천5백여명이 공산당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모스크바 시위대들은 이날 마야코프스키 광장에서 시위를 시작,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 시장이 내린 시 중심가 시위금지 명령을 무시한 채 구소련 적기와 요시프 스탈린·블라디미르 레닌의 초상화를 들고 『옐친 타도』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붉은광장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시내 중심부로 통하는 모든 길목을 차단한 경찰에 의해 행진이 저지되자 일부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17명이 부상하고 시위대 10여명은 곤봉에 맞아 피를 흘리는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강경 공산주의자들은 지난해 8월 쿠데타 사건 후 거의 매주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시위를 벌여왔으나 이번과 같이 심각한 충돌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날 시위에도 불구하고 보수계가 그들의 취약성과 분열상을 드러내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