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지기·벼베기 동작 등 본떠|"곡선운동 곁들여 건강에 만점"-민속무예「작대기도」개발 이색도장운영 도해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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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운반수단으로 쓰이는 지게의 작대기를 활용해 적을 물리치고 자신을 보호하는 전통무예 「작대기도」를 개발, 전승해 오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
충남 천안시신부동에서 「한국민속무예 작대기도」란 이색도장을 열고 있는 도해동씨(34).천안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태권도와 합기도를 시작, 34년동안 계속해 합기도가 공인7단인 그는 합기도의 상승무예인 「봉술」에 심취, 모양이 비슷한 작대기 활용을 착안하면서 5백수이상의 동작을 개발해냈다. <관계기사 31면>
『농촌에서 태어나 관심을 갖고 있던중 지게를 벗거나 지는 동작, 거름을 주는 동작, 모심기 동작 등 선인들의 곡선운동이 건강에 극히 좋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작대기 도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조선조 정조때 무예신서 『무예도보통지』에도 곤술이란 작대기무예가 고급무예의 하나로 등장한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작대기 도는 기존의 무예와 달리 직선으로 이루어지는 동작에 곡선운동이 가미된 종합무예라고 설명했다.
초보자의 경우 농민의 한해살이를 원용한 씨뿌리기·모심기·벼베기·타작하기·새끼꼬기 등으로 이루어진 10개 동작의 기본을 배우고 형을 익힌 다음 손쓰기·발쓰기·작대기쓰기 등 술과 형 자체의 구애조차 받지 않는 도의 경지까지 계속되는 이 무예는 87년부터 본격 개발돼 한때 9개의 도장을 거느릴 정도로 각광을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전통에 뿌리를 둔 운동은 태권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상 24반무예의 대부분이 전통무예이고 전승돼야 할 민족전래의 스포츠입니다. 무예도 무형문화재로 불때 보호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작대기 도는 직선운동의 합기도와 곡선운동의 쿵푸를 합친 것과 같은 정신과 신체의 발달을 가져오는 전통무예입니다.』
김규환 사범(8단·서울 서부세무서)과 함께 『행운의 스튜디오』『전국은 지금』『바람과 구름과 비』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고 국세청교육원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천안삼거리 문화제 등 민속축제에도 참여, 민속무예 활성화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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