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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청소년에 귀 기울여야 신문 산업이 성공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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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 청소년 독자 공략 어떻게

제7회 대회에선 청소년 독자 공략을 위한 다양한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발표에 나선 미디어 전문가와 교육 전문가 대다수는 NIE의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로버트 버나드 캐나다 D-코드(미디어 전문 조사기관) 대표=WAN의 후원을 받아 미국과 영국 등 10개국 14~25세 독자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청소년용 신문 편집이 성인용과 구분돼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청소년을 위한 내용을 섹션에 따로 모으기보다는 과감하게 본지에 넣어야 한다.

청소년 섹션을 만들 경우에도 내용이 성인용처럼 다양해야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이 읽기 쉽게 만드는 일이다.

이번 조사에서 무가지의 등장이 유가지의 발행 부수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가 신문에 대한 청소년의 신뢰가 줄지 않았다는 얘기다.

▶마이클 스미스 미국 미디어매니지먼트센터 수석연구원=청소년은 신문에 나온 기사를 훑어보다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가 있을 때만 본다. 청소년을 공략하기 위해선 그들의 눈을 사로잡는 기사를 발굴해야 한다는 말이다.

청소년들은 또 뉴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그 역할은 포털이 담당했는데, 신문사 홈페이지도 이처럼 변해야 한다.

▶마하리 캠벨 영국 BBC 교육 프로프램 담당 본부장=NIE 담당자는 늘 청소년의 관점에 서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BBC는 청소년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조사해 왔다. 신문도 돈을 들이지 않고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온라인 사이트의 설문조사를 활용하거나 댓글을 통해 의견을 들으면 된다.

▶폴 패럴 아일랜드 아이리시 타임스(일간지) 마케팅 담당=청소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투자한 많은 신문사가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소년 독자를 끌어들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특히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이벤트에 신중해야 한다. 이벤트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어도 독자로 남아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나이는 더 이상 시장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지 못한다. 독자가 정말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그것과 사업의 목표를 결합한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중요하다.

■ WAN '청소년 독자상' 신문

'청소년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신문이 성공한다.'

이번 세계 NIE 대회에서 WAN이 해마다 주는'세계 청소년 독자상'을 받은 신문들의 공통점이다.

'세계 청소년 독자상'은 매년 접수 마감(9월 말) 전 2년 동안 청소년 신문이나 청소년 섹션을 제작해 성과가 두드러진 신문에 주어진다. 지난 대회까지는 한 개 신문을 선정했으나, 이번부터는 공공서비스.편집 전략.브랜드.NIE 등 4개 부문으로 세분해 시상했다.

공공서비스 부문은 스페인의 엘 코레오, 편집 전략은 미국의 버지니아 파일럿, 브랜드는 파나마의 라 프렌자, NIE 부문은 인도의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수상했다. 특히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사진.개편 당시인

2006년 4월 21일자 1면)는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올해의 청소년 독자 대상'에도 선정됐다.

▶스페인 엘 코레오(공공서비스)='청소년 눈높이에서 생각하기'란 슬로건 아래 성인용 신문인 엘 코레오와 청소년 신문인 엔 라세 모두를 청소년의 입장에서 뜯어고쳤다. 엘 코레오는 먼저 지면에 독자 참여 기회를 늘렸다. 예컨대 기자의 영화 비평 옆에 독자의 생각을 함께 싣는 등의 시도가 이뤄졌다. 이 같은 독자 참여 강화 전략은 청소년층 확보에 큰 효과를 냈다. 청소년은 자신의 이름이 신문에 나오면 특히 기뻐한다. 청소년 참여를 청소년 섹션에 한정하지 않고 신문 전체로 확대한 한 점도 성과가 있었다.

▶미국 버지니아 파일럿(편집 전략)=종이신문과 인터넷.동영상을 결합한'757'이란 청소년 섹션을 만들었다. '757'은 10대가 단순히 오락성 기사에만 만족하지 않는다고 보고, 패션.연예.학교 공부 등에 관한 정보 외에도 동성애와 자해 문제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파나마 라 프렌자(브랜드)=판매 부수 3만5000부 이하의 군소 신문인 라 프렌자는 신문사 건물에 공연장을 만들어 8세 이하의 유아를 위한 다양한 공연을 서비스했다. 이를 통해 신문사 건물을 지역 사회의 중심으로 만들고, 아이들이 신문과 친숙해지도록 유도했다. 유아의 흥미를 끄는 전략은 부모들의 구독으로 이어졌다.

▶인도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청소년판(NIE)=타임스 오브 인디아 청소년판은 1980년대 창간됐는데, 최근 타성에 젖어 활기가 떨어졌다. 따라서 지난해 청소년의 정보 수요를 조사해 지역 뉴스와 국제 뉴스는 물론 건강, 학교 소식, 취업 소식, 토론, 기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정보를 영역별로 나눠 편집해 각광받았다.

학생기자제와 리포터제 프로그램도 운영했고, 글쓰기 대회도 열어 청소년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독자들에게 여행이나 영화 쿠폰 등을 주는 행사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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