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황] 주택법 여파 … 강남 재건축 낙폭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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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에 매수 심리 위축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실시 및 원가공개 등의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이달 2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아파트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07% 내렸다.<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특히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조합원의 추가 부담이 늘어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재건축 아파트값 낙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1.46%나 급락했다. 고덕동 동서울공인 관계자는 "고덕 주공 단지에선 지난해 가을 최고 거래가보다 8000만~9000만원 가격을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급매물도 쉽게 소화가 안 된다. 잠실동 박준공인 박준 사장은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덜려는 집주인들이 내 논 급매물마저 매수세들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고 13억7500만원까지 거래됐던 5단지 34평형 급매물 가격이 11억3500만원까지 내려갔다.

재건축 약세 영향으로 강남권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한 것과 달리 성동(0.37%).서대문(0.37%).동대문(0.32%).도봉(0.29%). 용산구(0.26%) 등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 역시 실거래가 뒷받침되지 않은 호가 위주의 오름세가 대부분이다. 도봉구 창동 한길공인 박광록 사장은 "다른 곳에 비해 자신들의 아파트값이 크게 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집주인들이 대부분이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5개 신도시(0.02%) 중에서는 분당과 일산이 약보합세다. 지난주 분당과 일산 아파트값은 각각 0.01%씩 내렸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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