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일 누를 새담배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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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백㎜ 길이·과일향·2중탄소필터/올 여름까지 개발… 수출도 겨냥
올해는 어떤 담배가 새로 나올까.
담배인삼공사는 최근 고급연초를 원료로 과일향이 나도록 하며 2중 탄소복합필터를 붙인 1백㎜길이의 담배를 올여름까지 새로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제품개발에 한창이며,이를 위해 1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5일간 새담배의 명칭을 현상공모한다.
담배이름을 일반에까지 공모한 것은 지난 87년 4월 시판된 「88」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외국산담배의 국내시장점유율이 5%를 넘어선데 대한 공사측의 위기의식을 엿보게 한다.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88년 7월 국내담배시장이 판매망까지 완전개방된 이래 도라지·한라산·라일락·엑스포마일드등 대응상품이 잇따라 나왔으며 특히 「88」시리즈는 큰 호응을 얻었다. 88라이트등 「88」시리즈 4종은 국내처음으로 3중필터를 장착한 저타르담배인데다 특유의 순한 맛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큰 인기를 모았으며 지난해 국산담배총매출의 66.7%를 차지하는 등 국내담배시장의 수문장 역할을 해왔다.
현재 개발중인 새담배는 외국산담배중에서도 특히 최근 수요가 상대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일제담배 마일드세븐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말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제담배 2백53가지중 마일드세븐의 시장점유율은 14.5%를 기록,말보로·버지니아슬림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인삼공사의 한 관계자는 『담배이름을 일반에 공모할 정도로 새담배에 쏟는 노력과 기대가 크다』며 『신제품은 우리국민뿐 아니라 외국인의 기호에도 부합되도록 개발돼 우리시장 방어차원을 넘어 수출전략품목으로도 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홍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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