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한줄] "생각은 있지만 손이 닿지 않는 등 같은 삶"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나는 나의 삶이 어쩐지 나의 등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늘 생각은 있지만 손이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해 어찌 해보기 힘든 존재인 나의 등! '등이 휠 것같은 삶의 무게여!'의 그 등을 닮은 나의 가련한 등을 위해 살고 싶다는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더 이상 인생의 승패에 매달리지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권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이 시합을 마치는 것, 그뿐이다. 어쨌거나 나는 이 시합의 당당한 주전선수 아니었던가?"

-오늘 이 땅에서 살아가는 40대 일곱 남자가 털어놓는 쓸쓸하고 따뜻하며 익살스러운 수다를 모은 '나는 마흔이 좋다'(한재희 외 지음, 마고북스, 256쪽, 9800원)에서

"책 중에서 가장 기이한 책은 사랑이라는 책이지요. 두툼한 전집을 꼼꼼히 읽어 보았더니 기쁨은 몇 쪽 안 되고 책 전체에 흩어져 있는 고통들 이별이 한 편을 이루고요. 재회는 쓰다 버린 것 같은 조각난 장. 몇 편에 걸친 고통 편은 장황한 표현으로 끝을 알 수 없네요."

-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전 작품 중에서 명구를 골라 작품연보, 해설 등과 함께 엮은 '내 인생을 바꿔 준 괴테의 말 한마디'(이은희 엮음, 예문, 263쪽, 9500원)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믿을 만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스스로의 지식, 지혜 그리고 땀이다. '다른 이에게 의지해 농사를 지으면 풀뿐이고, 다른 이에게 의지해 밥을 지으면 국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부모에게조차 한평생을 의지할 수 없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에게는 오죽하겠는가?"

-동양의 깨달음과 서양의 지혜를 조화시킨 이야기로 성공의 올바른 지향점을 제시해 주는 '인생의 교과서'(루화난 지음, 허유영 옮김, 달과소, 232쪽, 1만원)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