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대형 암센터 건립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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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전에 암센터가 잇따라 들어선다.

을지의과대는 내년 3월 대전시 서구에 문을 열 을지대학병원 둔산점에 1백20여억원을 들여 최첨단 암센터를 설립한다고 9일 밝혔다.

을지의과대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선 최초로 이 암센터에 최신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기)-CT기를 들여놓을 예정이다. 자기공명촬영장치(MRI)와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보다 질병 진단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이 기계는 질병의 조기진단은 물론 암세포가 어느 부위까지 퍼졌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을지의과대는 또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을 발생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는 '선형가속기'와 정상적인 조직의 부작용 없이 종양부위 내의 방사선량을 극대화시켜 최료하는 '세기조절 방사선치료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이 대학 방사선종양학과 윤선민 교수는 "그동안 암 조기 발견을 위한 고가 장비와 첨단 방사선치료 장비 등이 수도권에만 있어 대전.충남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국내 최고 수준인 우리 대학 암센터가 설립되면 이런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도 3백50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6층(연면적 1만1천5백50㎡) 규모의 국립 암센터(1백50병상)를 건립키로 했다. 암센터 건립 위치는 대전 노은동 월드컵 경기장 옆 충남대 소유의 땅이 유력하다.

오는 2006년 완공 계획인 이 암센터에는 위암을 비롯한 폐암.간암 등 각종 암 연구파트와 호스피스실, 분자생물.유전학 연구소 등이 들어선다. 충남대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에 암센터 건립 추진계획서를 제출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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