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수류탄 던져 셋 중상/울산/술집앞서 “애인 안만나 준다”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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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차량 5대 파손·시민 대피 소동
【울산=김상진기자】 6일 오후 11시15분쯤 경남 울산시 신형1동 563 너랑나랑 실비주점(주인 권필자·34)앞 도로에서 울산 남부경찰서 신형파출소 소속 문일환 순경(29·112순찰차 운전요원)이 수류탄을 터뜨려 문순경·술집주인 권씨·종업원 박상하군(20)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권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10분쯤 술에 취한 문순경이 술집에 들어와 『종업원 김모양(19)을 데려오라』고 소란을 벌이다 손님 권진하씨(37·건축업·울산시 신형3동)와 시비가 붙어 주점앞 도로로 나가 싸우던중 폭발물을 꺼내 들고 『수류탄이다』고 말하는 순간 이 폭발물이 떨어져 폭발했다는 것이다.
이 폭발로 주점앞 아스팔트도로가 깊이 5㎝·지름 20㎝정도 패고 이 일대에 주차해둔 승용차 5대의 문짝 등이 파편으로 구멍이 뚫렸으며 주택가 유리창 60여장이 파손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찰조사결과 문순경은 지난달 10일 오후 단속차 너랑나랑 주점에들렀다 만난 김양과 사귀다 결혼을 요구했으나 김양이 거절,고민해왔다는 것이다.
경남 창령군이 고향인 문순경은 전문대학을 졸업한뒤 굴삭기 운전면허로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90년 9월22일 운전요원으로 특채됐다.
경찰조사결과 문제의 폭발물은 문순경이 86년 9월 전투경찰에서 제대할 당시 훔쳐 가지고 나온 군용 구형 세열수류탄인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7일 문순경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경남 지방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신형파출소장 박종일 경위(47)를 직위해제하고 울산 남부경찰서장 정일영 총경(58)·방범과장 박상진 경정(52)을 지휘 책임을 물어 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경찰청은 박수영 경남 경찰청장에 대해 서면경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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