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에 선 이들 … 승엽 더 빛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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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이 9회 초 내야 땅볼을 친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병규를 아웃시킨 뒤 머쓱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1)이 3타석 연속 안타를 몰아치면서 주니치 드래건스 이병규(33)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이승엽은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홈 개막전에서 1.3.5회 타석에서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4타수 3안타.1타점.1득점. 이승엽은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00에서 0.357(14타수 5안타)로 끌어올렸다. 왼쪽 어깨 통증에 따른 우려도 깨끗이 잠재웠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천적'이라는 주니치 좌완 선발 야마모토 마사가 걸어온 변화구 승부를 침착하게 풀어나갔다. 0-0이던 1회 2사 1루에서 바깥쪽 커브를 밀어쳐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2-2이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깥쪽 슬라이더를 당겨쳐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이승엽의 스윙은 타석이 진행될수록 안정됐다. 이승엽은 4-2로 앞서던 5회, 볼카운트 1-2에서 야마모토의 몸쪽 슬라이더를 당겨 깨끗한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오가사와라가 홈을 밟아 이승엽은 시즌 2타점째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7-2로 점수 차를 벌린 6회, 좌완 다카하시에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승엽의 3연속 안타와 오가사와라의 동점 투런홈런 등 3안타에 힘입은 요미우리가 7-2로 승리, 개막 후 3승1패를 기록했다.

이병규도 개막 후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이병규는 2회 1사에서 요미우리 우완 선발 장치엔밍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병규는 4회와 6회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8회 이병규의 마지막 타구는 이승엽에게 막혔다. 이병규가 때려낸 우익선 쪽 타구는 "병규형의 타구를 최선을 다해 잡겠다"던 요미우리 1루수 이승엽의 미트에 걸렸다. 이승엽이 침착하게 공을 잡아 투수에게 토스, 아웃시켰다. 이병규는 이날까지 4경기 연속으로 4타수 1안타를 때리며 2할5푼(16타수 4안타)의 타율을 유지했다.

한편 요미우리는 이날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장치엔밍과 3회 동점 홈런 등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오가사와라를 수훈 선수로 선정했다. 두 선수는 4일 오후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도쿄=김식 JES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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